[조환묵의 3분 지식] 보랏빛 소가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조환묵의 3분 지식] 보랏빛 소가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08.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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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카우와 바이럴 마케팅

[독서신문] “프랑스로 여행 갔을 때의 일이다.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동화에나 나옴직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많은 소 떼가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와! 정말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런데 수십 킬로를 달리자 똑같은 소들이 평범해 보였다. 아니,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때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다. 만일 보랏빛 소가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그의 저서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만으로는 부족하여 새로운 P가 필요하다며 퍼플 카우(Purple Cow, 보랏빛 소)를 제시했다. 

퍼플 카우의 핵심은 리마커블(Remarkable)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마커블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보랏빛 소'다. 따분하고 지루한 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건 누런 소와 같다. 

만일 당신이 여행 중에 보랏빛 소를 보았다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신기한 듯 자랑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회사가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입소문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갈 것이다. 리마커블한 것은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고객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MP3플레이어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한때 전세계 시장을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레인콤의 아이리버는 독보적이었다. 그런데 2001년 10월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첫 신제품으로 아이팟을 세상에 내놓았다. 2004년말에는 미국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했다.

춘추전국시대를 불방케 했던 MP3플레이어 시장을 애플이 평정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에서 멈추지 않았다. 2007년 세기의 역작 아이폰을 공개했다. 단번에 전 세계 휴대폰 제조회사를 죽음의 절벽으로 몰아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아이팟도 세계 최초의 개발품이 아닌 것처럼, 아이폰도 애플이 처음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스마트폰은 이미 1992년에 IBM 사이먼이 있었고, 노키아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런 와중에 잡스는 아이폰을 만들어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이팟과 아이폰은 멋있는 디자인에 아이튠즈, 애플앱 등 애플만의 독자 생태계를 만들어 전 세계인이 열광한 ‘리마커블한’ 보랏빛 소다. 제품 자체가 워낙 획기적이고 매력적이어서 고객 모두가 애플의 열렬한 홍보맨이 되었다.

과거에는 입소문이 마케팅의 주요 수단이었지만, TV 등 매스미디어가 발전하면서 광고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 방법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급속한 발달로 바이럴 마케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기업이 직접 홍보하지 않고 네티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SNS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새로운 인터넷 마케팅 기법이다. 만일 어떤 상품이나 브랜드, 아이디어가 리마커블하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확산될 것이다. 바이럴(Viral)은 바이러스(Virus)와 입(Oral)의 합성어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급속히 전염되듯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진다는 의미다. 

바이럴 마케팅은 기존의 매체 광고와 마찬가지로 ‘1 대 다수’의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일방적 노출이 아닌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자발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특히 블로그의 스크랩 기능이나 각종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에서 키워드 광고나 배너광고에 비해 저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럴 마케팅은 넓은 의미에서 입소문 마케팅과 유사하지만, 전파하는 방식이 다르다. 입소문 마케팅은 정보제공자를 중심으로 메시지가 퍼져 나가지만, 바이럴 마케팅은 정보수용자를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또 입소문 마케팅이 주부나 동호회 등을 통해 상품 사용후기나 기능 등과 관련된 내용으로 전개된다면, 바이럴 마케팅은 재미있고 독특한, 즉 리마커블한 콘텐츠가 브랜드와 결합하여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정말 예쁘다. 내 사진 좀 찍어줘.”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방문한 젊은이들이 별마당 도서관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13m 높이의 대형 책꽂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픈 이후 1년간 ‘별마당 도서관’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약 8만 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220건 이상 올라온 셈이다.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던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은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으며 코엑스몰 부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별마당 도서관의 탄생 배경에는 발상의 전환이 숨어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방문할 수 있는 열린도서관을 쇼핑몰에 세우면 명소를 넘어 상권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인문학 경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산업과 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장과 고객이 계속 변화하여 갈수록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신해야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개척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처럼 오직 ‘리마커블한 보랏빛 소’만이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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