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책이 있어 든든하다"
[책 읽는 대한민국]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책이 있어 든든하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8.08.2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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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을 통해 마흔살을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나이, 즉, 인생의 과정에서 신조, 또는 신념이 확고해지면서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을 시기를 말한다.

올해로 사업 시작 35년째를 맞는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경영인으로 살아오면서, 특유의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경쟁이 유독 뜨거운 교육업계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 입지를 탄탄히 키워왔다.

파고다교육그룹을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아울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 숭실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한국학원총연합회 총회장,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 각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기간 업계에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발전을 갈구하면서도 그녀만의, 또 파고다교육그룹만의 가치를 교육에 녹여내고자 하는 천생 교육인 박경실 회장을 만나봤다.

-독서신문의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 셀럽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전해주십시오.

'책 읽는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취지의 캠페인의 셀럽으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파고다교육그룹을 이끌어 온지 올해로 35년이 됐습니다. 어찌 보면 파고다라는 교육기업을 일구는데 많은 책들이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많은 분들의 도움과 조언도 있었지만, 책을 통해 힌트를 얻고 많은 경험들을 배웠습니다. 그것들이 밑거름이 되어줬던 것 같습니다. 

책 읽는 모습이 뜸해진 요즘, 독서신문의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다시 책 한 권을 집어 들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제가 이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파고다교육그룹은 탈북 청년 외국어 수강 지원 사업,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선수 외국어 수강 지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언어교육 공식공급사 참여, 대한장애인체육회와의 협약을 통한 장애인 체육인들의 어학 능력 향상 도모 등 사회 공헌에 있어서도 그 실천에 있어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회공헌의 의미와 실천의 원칙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파고다가 지금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고객들이 파고다를 믿고 찾아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작게나마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어학 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외국어 실력을 갖춰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파고다가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언어교육 후원은 힘겹게 유치한 국가적인 행사에 파고다교육그룹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위원회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언어교육 지원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태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수강생들이 기부를 경험하고 그것이 쌓여 기부가 일상화 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벌써 2회째 진행된 '종강 프로젝트'입니다. 승일희망재단이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제작한 '위드아이스(WITH ICE)' 기부 팔찌를 마지막 수업에 참여한 파고다어학원생들에게 선물하는 겁니다. 파고다가 종강일에 출석한 수강생 수에 기부 팔찌 가격을 곱한 금액을 기부하여 수강생들이 루게릭요양병원 건립 기금 마련에 동참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지금도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학생,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이 사회의 청년들에게 전하실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공무원, 대기업 입사 등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열한 입사 경쟁을 뚫고 취업을 했음에도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표를 던지는 신입사원들이 많다고 합니다. 주된 이유가 바로 적성에 맞지 않아서랍니다. 이러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는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좀 더 색다른 일에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그 경험과 도전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고민해보고 평가해보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또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성경영인으로서 그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굵직한 활동들을 다수 펼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후배 여성경영인들에게 조언 또는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십시오.

제가 일하던 때와는 달리 확실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것은 맞습니다. 여전히 남성에 비해 그 수는 현저히 적은 편이지만, 여성 경영인이나 지식인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너무도 쉽게 일을 그만두거나 포기하는 것을 자주 봐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높은 직급의 여성 임원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욕심이나 경쟁에서 쉽게 포기하고 안주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인 제도나 인식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 여성들 또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후배 여성 경영인들에게 소위 말하는 유리 천장을 스스로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데 절대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해 주고 싶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평소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주로 읽으시는 분야와 더불어 본인만의 독서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가리는 음식 없이 아주 잘 먹는 편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특별히 편식하지 않습니다. 인문학,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주로 읽게 되기는 합니다.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도, 틈 나는 대로 배우고 독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변하는 시장의 흐름, 트렌드, 국제 정세 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책을 찾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오랜 시간 책을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차 뒷좌석, 집 어딘가의 선반이나 침대 옆 협탁, 사무실 책상 등 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는 합니다. 특히, 경제/경영 도서의 경우에는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 읽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 내 필요한, 채우고자 하는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이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책은 나를 겸손하게 해줍니다. 물론, 모든 책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고를 줄 아는 것도 무시 못할 훌륭한 능력이 됩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진실을 그리고 깊이를 배우게 되고, 얼마나 내가 자만했는지를 깨우쳐 줍니다.

또, 책이 있어 든든합니다. 대략 몇 백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책이 주는 무게감은 몇 십 배 이상이기 때문이죠. 그래선지 주변에서 좋다는 책이나 베스트셀러가 있으면 대부분 구입하는 편이고,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2권을 추천해 주시고, 그 이유도 함께 말씀 부탁 드립니다.

『노먼 빈센트 필의 긍정적 사고방식(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 어떻게 자신의 행복을 창조할 것인가』 (노먼 빈센트 필 지음 | 이갑만 옮김 | 세종서적 | 14,000원)

"인생은 그 사람의 생각이 만들어 가는 그 무엇이다. 상황은 생각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며, 이 창조는 상황이 생각을 창조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본문 中에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긍정 그리고 생각의 힘에 대해 꾸준히 강조해 온 노먼 빈센트 필 박사의 '긍정적 사고방식'을 추천합니다. 인생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떠오른 책이 바로 '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긍정적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조차 지쳐서 어떠한 위로도 되지 않고 오롯이 혼자 이겨내야 할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등산도 좋지만 깊게 심호흡을 하고 한번 책 속에 집중해보길 바랍니다. 책에게서 위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제게 노먼 빈센트 필 박사의 '긍정적 사고방식'이 그랬습니다. 아주 힘이 들 때 집어 든 이 책이 제게 큰 힘이 되어줬고, 좀 더 차분하게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 줬습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법한 일상의 짧은 일화들을 통해 우리가 좀 더 편안하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특히,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그네들이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긴장은 조금 늦추되,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13,000원)

하루에도 수백, 수천 권의 책이 서점을 가득 채우지만, 바쁜 일상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은 '혁신, 미래, 리더십, 일과 삶'이라는 4가지 주제와 관련된 책 44권을 추천해 놓은 일명 '독서 길라잡이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말고,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해 드립니다.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혹은 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으려고 크게 마음 먹었다면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를 가장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를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영상물의 소비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지만, 책이 가져다 주는 가치에 비할 수 없으며, 결국 책을 지배하는 자가 승자가 될 거라는 공병호 작가의 의견에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한편으로는 더욱 커져가는 위기감에 잔뜩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존 로스만의 저서 『아마존 웨이』는 아마존이 끊임없이 자기파괴를 감행하는 이유가 디지털 파괴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저술했습니다. 이미 시작된 미래에서 기업과 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파괴적 혁신이라고 말합니다. 

공병호 작가는 각 주제에 맞는 책들을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우리를 스쳐가는 단어들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미래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독서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더 있으시다면?

매년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연구 결과물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꼭 챙겨 보는 편입니다. 벌써 10년째 읽고 있네요.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하고, 직접 구입해서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임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직무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트렌드코리아 2017』을 읽고 직접 자신의 부서 혹은 업무에 적용시켜 보는 '2017 트렌드코리아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의 굵직한 이슈들을 정리해보고, 올해의 주요 흐름을 예측해주며 어떠한 트렌드가 대한민국을 주도할 것인지를 미리 짚어줍니다.『트렌드코리아 2019』가 출간되면 읽어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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