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돈이 없는 고객을 환영하며, 대화를 위한 커피와 다인용 소파가 있고, 서점의 가치에 연대하는 활동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블루스타킹스. 여기서 손님은 단순히 책을 사러 온 손님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에 공감하고, 타인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시민이자 독자가 된다. <46쪽>
일반 시민이 서점 '게이스 더 워드'를 지킨 것은 이 서점을 단순히 소수자들의 공간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서점은 자신과 후대의 자손들이 살아갈 사회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게이스 더 워드가 탄압받는다면, 자신도 언젠가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56쪽>
'리브레리아'는 시간과 공간, 뇌와 존재, 유토피아 등의 주제 아래 서점이 선별한 책들을 진열하고 있다. 일반적인 분류 기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이 어디에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중략) 확장의 세계, 리브레리아로 들어가기 위해 차단해야 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익숙하고 편한 것에 머물러 있는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 <97쪽>
나에게 서점은 책을 사는 곳만은 아니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여행지였다. 여행을 가기 전에 현지의 날씨를 검색하고 언어를 익히는 것처럼 서점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기본적인 정보들을 찾아보고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직원들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들을 준비했다. 서점에 전달하고 싶은 한국의 책과 잡지도 챙겼다. 내가 만난 서점의 직원들은 언제나 독자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116쪽>
『서점 여행자의 노트』
김윤아 지음 | 스리체어스 펴냄|130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