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글쓰기에 자신감과 칭찬이 중요한 이유『강원국의 글쓰기』
[리뷰] 글쓰기에 자신감과 칭찬이 중요한 이유『강원국의 글쓰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8.22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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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196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학교에서 특정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됐다. 해당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높다는 사실이 선생님에게 전해진 지 8개월 만에 나타난 결과이다. 사실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높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한 연구진이 실험을 위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이었지만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과 기대는 높아졌고 아이들이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적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실험을 주관했던 로버트 로젠탈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의 이름을 따 '로젠탈 효과'라고 불린다.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에도 로젠탈 효과가 작용한다"면서 "글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강조한다. 강 작가에게 로젠탈 효과를 일으켜주는 사람은 바로 아내이다. 아내는 최초의 독자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강 작가로 하여금 스스로 글 잘 쓰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창작의 고통을 겪는 강 작가의 존재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계속 글을 쓰고 싶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강 작가가 글쓰기와 관련한 강연을 앞두고 떨려 할 때도 아내는 "생방송이 아니고 녹화다", "당신이 할 만하니까 불렀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도 적고 대본이 있으니 준비하면 된다", "제작진이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등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설득해 자신감을 불어넣곤 했다. 

글쓰는 사람에게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글쓰기라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시작하고 지속하고 마무리할 힘을 공급하는 사람말이다. 어찌 보면 글쓰기의 기술보다 글쓰기 환경이 더 중요한듯하다. 글을 대신 써줄 수는 없지만 쓰게 하는 인적 환경말이다. 

글쓰기는 창작의 고통을 겪는 작업이다. 힘들고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시작이 어렵다. 할 수 있는 모든 핑곗거리를 만들어 미루고 미루게 된다. 그래서 강 작가는 한 문장을 적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나 자신에게 고통을 이겨낼 상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격려한다. 그는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 글쓰기에 적용하라고 말한다. 한 문단을 적어 내려가는 고통을 상쇄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말이다. 

글을 쓰면서 강 작가는 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다. 창피만 면하자. 분량만 채우자. 마감만 지키자. 문법만 맞추자. 독자가 이해하는 글만 쓰자. 그렇게 작은 성공을 모은다. 그리고 자신감이란 통장에 적립한다. 

무한 긍정인 친구와 아메리카노를 곁에 두고 글쓰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펴냄|33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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