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에게 듣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 “평등이 일상인 나라”
[대사에게 듣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 “평등이 일상인 나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8.21 15: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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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국가수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바탕으로 파견된 수교국가에서 외교교섭은 물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합니다. 주재국에서 대사는 곧 국가와 같은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에 대사의 말은 해당 나라에 대한 가장 믿을만한 정보로 평가받습니다. <독서신문>은 '2018 책의 해’를 맞아 진행하는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통해 각 국가의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이태구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울창한 숲을 이룬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로 만든 껌을 씹고, ‘휘바 휘바(좋다 좋다)’를 외치는 나라. 매년 UN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 지수 보고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는 나라. 북유럽 전설 속의 거인족 ‘트롤(Troll)'을 친근하게 그려낸 『무민』 시리즈가 탄생한 곳. 그곳은 바로 평등이 일상인 ‘갑질 청정 지역’ 핀란드이다. 

핀란드에서 평등이 일상인 이유에는 계급사회가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가 영향을 미친다. 핀란드는 1115년부터 1809년까지 609년간 스웨덴의 지배를, 1809년부터 1917년까지 108년 동안은 제정 러시아(1721-1917년까지의 러시아를 지칭)의 지배를 받는 등 오랜 식민 통치를 겪었지만 평등을 근간으로 한 핀란드의 사회 분위기는 식민 통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1907년 제정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던 핀란드가 제정 러시아보다도 먼저, 또 유럽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도입한 점에서도 평등사회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191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곧바로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공화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핀란드는 양성평등의 모범국으로도 손꼽힌다. 어느 한국인 여성 작가는 핀란드로 떠나기 위해 비자 서류를 작성하면서 성별 체크란에 ‘여성’이 ‘남성’보다 먼저 적힌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사항 기입란에도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먼저 표기돼 있자 당장 핀란드로 떠나고 싶었다고 핀란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등의 나라 핀란드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안고 광화문교보빌딩 18층 대사관을 찾았다. 두꺼운 강화유리로 된 보안문을 3개나 지나 대사관 가장 깊숙한 곳에서 만난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의 첫인상에서 마치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무언가를 꾸며내거나 권위를 내세우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지인에게 가족의 근황을 소개하듯이 올여름 여섯명의 딸과 함께 강변에서 보낸 즐거운 순간들이 담긴 핸드폰을 건네는 그에게서 진솔함이 가득 묻어났다. 왠지 과장이 섞이지 않은 핀란드의 하얀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샘솟았다. 

“핀란드는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으로 핀란드 커피는 한국인에게는 조금 진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커피잔을 채워주는 그에게 챙겨온 질문을 하나하나 꺼내 놨다.  

<사진=이태구 기자>

- <책 읽는 대한민국>의 명사로 선정됐다. 소감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린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즐겨 책을 많이 읽었고, 지금도 항상 제 마음 가까운 곳에 책이 자리하고 있다. <독서신문> 인터뷰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 ‘에로 수오미넨’이란 성함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느낌이다. 혹시 이름의 특별한 의미와 이유가 있는지. 

‘수오미넨’ 이름 중 ‘수오미’는 핀란드란 뜻이다. 그리고 ‘넨’은 핀란드인 이름 뒤에 흔하게 붙는 말이다. 특히 핀란드 서쪽 지역 사람 중 ‘넨’으로 끝나는 이름이 많다. 가족이 서쪽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넨’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 한국과는 어떤 기회로 인연을 맺게 됐는지?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하다. 

주한 대사가 되기 전 두 번 정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반도의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에 한국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또 한국에 산이 많은 것도 좋았다.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보통 3-4년에 한 번씩 근무지를 옮겼다. 그러던 중 대사직에 오르면서 희망 근무지 1순위로 한국을 선택했는데, 그로 인해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에 와서 느낀 첫인상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 업무처리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이다.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     

- 핀란드를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에서 ‘양성평등’, ‘복지’ 등을 장점으로 소개한다. 이를 포함해 대사님이 생각하는 핀란드의 매력을 소개해준다면. 

핀란드의 강점은 평등이다. 양성평등 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분야에서도 평등이 이뤄지고 있다. 핀란드는 복지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어 큰 병에 걸리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무료 교육과 무료 의료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빈부격차도 적은 편인데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핀란드의 평등한 사회 구조는 개인이 지닌 배경과 상관없이 각자의 재능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깨끗한 자연환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  UN 산하 자문기구(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가 세계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다. 이전부터 핀란드는 국민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핀란드가 높은 점수를 받은 데에는 ‘평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핀란드에서는 누구나가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받는다. 사람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각자가 지닌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 핀란드 국민은 선진화된 사회 시스템과 훌륭한 교육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깊은 안정감을 누리고 있다. 이런 점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  한국은 행복지수 조사에서 57위에 올랐는데 한국인에게 행복에 대한 충고를 전한다면. 대사님은 언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강조하고 싶다. 거창한 행복보다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대학 시절 좋은 영화를 관람하고 록 콘서트를 보러가는 길에 지는 해를 보고 행복해 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보통 호수나 바다 근처에 별장을 두는데 이번 여름에 자녀들과 호수에서 수영을 함께 한 것도 큰 행복이었다. 북한산이 보이는 성북동 관저에서 새벽 5시 30분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다시 달콤한 잠에 빠지는 토요일도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핀란드 교육법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사님이 생각하는 핀란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지. 

계속 평등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핀란드 교육의 첫 번째 특징 역시 평등이다. 시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교육의 질에 차이가 없다. 핀란드에는 사교육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유치원부터 박사과정까지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둘째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교사이다. 핀란드에서 교사가 되려면 오랜 시간 공부해야 하며 교사 시험에 합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만큼 핀란드 교사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있다. 세 번째로 핀란드 학생은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경쟁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학교에서 등수를 매기기는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핀란드에도 한국처럼 수능시험이 있지만 그 외에도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일반 고등학교 대신 직업학교를 가도 대학 진학에 문제가 없으며 수능시험을 볼 때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과목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 설령 수능시험을 망쳤다고 해도 입학시험을 잘 보면 대학입학이 가능하다. 다양한 길이 열려있다. 

- 핀란드의 유명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무민』 시리즈가 한국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한국과 핀란드가 동일 문화권이 아님에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민』을 탄생시킨 핀란드의 출판시장 현황과 독서문화가 궁금하다. 

핀란드는 인구수가 적은 관계로(554만3,000여명) 출판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대부분의 출판사 규모도 크지 않다. 핀란드의 도서관은 좋은 책과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또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로 핀란드어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하기 때문에 핀란드어 책이 번역돼 해외에 알려지는 사례도 많지 않다.

<사진=이태구 기자>

- 책은 그 시대의 사회문화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요즘 핀란드에서는 어떤 내용의 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지난해는 핀란드가 1917년에 러시아로부터 독립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래서 작년에는 핀란드의 독립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됐고 핀란드 내전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내전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공상과학소설과 판타지 소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많이 읽히는 편이다. 또 해외에서 생활하는 핀란드 여성 작가들이 쓴 양성평등에 관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핀란드에서는 양성평등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해외에 나갔더니 그렇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에는 핀란드의 유명 작가 바이뇌 린나(Väinö Linna)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언노운 솔저(Unkonwn Soldier)’가 개봉해 큰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해당 소설이 영화화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영화는 1931년부터 1944년까지 러시아와 벌인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계급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농민이 참전하면서 군대 내에서 벌어지는 계급 간 갈등이 두드러지게 다뤄졌다. 
 
- 한국에서 핀란드는 자일리톨의 나라, 산타의 나라 등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핀란드에 알려진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한국에 크게 알려진 자일리톨은 핀란드의 국가 브랜드이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한국만큼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캔디나 껌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 있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제품에 자일리톨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또 예전에는 산타가 어디에 사는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요즈음에는 산타가 핀란드에 산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져 행복하다. 핀란드에는 ‘다른 나라 대통령이 핀란드를 방문하면 핀란드 대통령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산타도 만나고 싶어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산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핀란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또 한국의 삼성, 롯데, 현대, KT 등의 기업이 잘 알려졌다. 한국의 책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2015년에는 KBS2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Taru Salminen)이 신경숙 작가의 책 『엄마를 부탁해』를 번역·출간해 핀란드에 한국적 정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바쁘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핀란드에는 집마다 사우나가 있을 정도로 사우나 사랑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한국에도 동네곳곳마다 사우나 시설이 있고 찜질방 문화도 발달했는데, 혹시 한국의 찜질방을 가본적이 있는지. 사회 전반적인 부문에서 대사님께서 느끼신 한국과 핀란드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핀란드 사람은 보통 수요일과 토요일에 사우나를 간다. 어떤 사람은 매일 가기도 한다. 핀란드인에게 천국이란 호수 옆에 사우나가 있고 뜨겁게 달궈진 돌에 물을 뿌릴 때 나는 ‘치이익’ 소리를 즐기는 것이다. 그만큼 사우나를 좋아한다. 한국의 찜질방은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이후에 꼭 가보겠다(웃음). 

핀란드와 한국은 외세 침략과 내전을 겪는 등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또 두 나라 국민 모두 성실하고 교육을 중시하며 R&D(연구·개발)에 돈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엿볼 수 있는데 언젠가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 콩클 대회에서는 참가자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물론 우승 트로피도 한국인에게 돌아갔다. 

<사진=이태구 기자>

- 양국 간 현안 중 최근 대사님이 가장 신경 쓰고 계시는 부분은 무엇인지. 양국 간 문화 교류 증대를 위해 어떤 계획과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

무역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양이 더 많았는데 다행히도 최근에는 수출과 수입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의 바람은 한국의 대(對)핀란드 투자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이전에 핀란드 게임 개발사 크리티컬포스(Critical Force Ltd.)는 한국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0만달러를 투자받으면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런 사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화교류 방면에서 대사관은 행사를 기획하기보다는 지원 업무를 주로 한다. 다음 달에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에 핀란드 큐레이터 한명과 아티스트 두명이 참여할 예정인데, 이와 관련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대사관은 양국 간 예술교류와 전시회 개최 지원에 힘쓰고 있다. 

- 핀란드 예술가 토우코 라크소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톰 오브 핀란드’가 8월 말 개봉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핀란드에 알려진 한국 문화(드라마, 책, 가수 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K-POP의 인기가 대단하다. 앞서 남성 4명으로 구성된 한국 밴드가 핀란드에서 공연을 펼쳤고 또 다른 남성 그룹은 핀란드에서 별장을 빌려 머물다 가기도 했다. 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한국의 클래식 음악 아티스트들도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졌다. 아직 한국의 방송이나 영화 등은 전해지지 않았는데 영어나 독일어 번역가에 비해 한국어 번역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 대사님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실 만 한 핀란드 여행지와 이유는. 또 추천음식이 있다면.

추천해줄 곳이 매우 많다. 먼저 핀란드 북쪽에 있는 나플란드(Lapland)를 권하고 싶은데, 그곳에는 산타마을과 순록이 있고 오로라(aurora)가 장관이다. 그리고 호수가 많은 레이크랜드(Lakeland), 수도 헬싱키(Helsinki), 옛 수도 투르크(Turku)도 가볼만 한다. 위베스퀼레 (Jyväskylä)는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던 핀란드인 페트리 깔리올라의 고향으로 호수가 많아 아름다운 곳이다. 

핀란드 음식은 매우 깨끗하고 신선하다.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신선하며 베리와 버섯 맛이 일품이다. 베리와 버섯은 지천에 널려있기 때문에 남의 땅에 있는 것을 따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식으로 먹는 감자 외에 돼지고기가 아주 맛있고 조금 비싸긴 하지만 건강식으로 꼽히는 순록고기도 추천하고 싶다. 

- 핀란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한다면. 또 대사님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으셨던 책 2-3권정도를 꼽는다면.  

아누 파르타넨 작가의 책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다』를 추천한다. 핀란드와 미국 사회를 비교한 책으로 핀란드 여성 작가가 미국으로 건너가 겪은 에피소드가 담겼다. 

심재원 작가의 책 『똑똑똑! 핀란드 육아』도 읽을 만하다. 한국 가족이 핀란드에 살면서 핀란드 육아를 재미있게 분석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 『칼레발라』를 추천한다. 이 책은 핀란드 각지의 전설을 한편의 서사시로 엮어 낸 것으로 지혜로운 노인이 겪는 모험 이야기로 채워졌다. 보통 이런 이야기에는 왕이 나올 법한데 왕 없이 평화롭게 생활하는 일반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주 핀란드스러운 이야기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도 있는데 아쉽게도 번역이 완벽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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