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에서는 독자의 궁금한 점을 책으로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질문은 어떠한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기자의 메일로 자유롭게 질문을 보내주시면, 도움이 될 만한 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Q: 이성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엄마가 제 사랑은 풋사랑이라며 남자친구와 헤어지라고 하시네요.
A: 풋사랑이란 어려서 깊이를 모르는 사랑을 지칭합니다. 흔히들 풋사랑은 깊이가 없다고 말하곤 하는데 책 『부모의 거짓말』의 저자 엄윤숙 작가는 "풋사랑이야말로 완전무결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풋사랑은 모자라고 서툰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원형을 간직한 완전무결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 누구도 사랑에 능숙해지거나 익숙해질 수 없기에 모든 사랑은 풋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이 익숙해진다면 그땐 이미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저자는 "풋사랑만이 사랑이다. 그것 말고는 없다. 그것 말고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상대의 조건을 고려하는 어른들의 사랑은 더는 사랑이 아닌 계산이 돼버렸습니다. 자신의 무언가를 걸고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인 것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너희가 하는 건 풋사랑이야"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지적합니다. 모든 사랑은 풋사랑이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물론 풋사랑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무턱대고 덤벼든 사랑에 크게 데여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걱정하는 것도 아마 그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내 자식이 너무 일찍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거든요.
때로는 사랑이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도 유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