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사람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이 살아가는 삶 또한 분명 다르다. 그러나 그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길을 갈 수가 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렇게 말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부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비로소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이다. 힘들 때 감사일기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모든 것을 버티게 하고 이겨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난 감사가 아니었다. 그저 마음을 풀어놓을 빈 그릇이 필요했다.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풀어놓을 빈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처럼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어떤 공포 속에서 스스로를 견디게 하고 아픈 상처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 그래서 난 일기라는 공간에 나를 마구 꺼내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 당시 혼자서 글을 쓰던 습관이 없었더라면, 과연 난 어떤 방법으로 그 우울함과 분노와 화를 풀었을까 싶다. <27쪽>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마음의 상처가 있고 남에게는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열등감이 있다. 감추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상처와 열등감은 나의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그 감추고 싶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상처의 깊이 또한 다르다. 큰 나무를 자르면 세월을 이겨낸 나무테가 보이듯이 우리 삶에도 나이테가 분명 있다. 나이테의 크기가 크든지 작든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그 순간순간을 잘 견뎌내고 일어섰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오래된 상처를 꺼내서 치유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힘들 때마다 내 옆에 있던 마음노트 한권, 그 안에 꺼내기 시작하면서 나는 세월의 나이테를 잘 그려나가기 시작했었다. 당신도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다. 그동안 아프고 힘들었던 그 마음을 글로 쓰기 바란다. 쓰는 순간 당신의 마음은 하나 둘 흐르기 시작할 것이다. "마음아, 그동안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니?." <45-46쪽>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
이상주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300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