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교육부 산하 학술연구기관 한국국고전번역원(이하 고전번역원)이 ‘승정원일기’ 남북 공동 번역을 추진한다.
신승운 고전번역원장은 7일 신청사 건립을 기념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 공동 번역과 학술교류를 위해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승인을 신청했다”며 “승인이 나면 북한 관계자와 만나 정조대 승정원일기 단계별 번역과 학술대회개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승정원일기 남북 공동 번역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역사 인식을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공동 번역에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 시대 왕명(王命)의 출납(出納)을 담당하던 국왕의 비서기관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다. 현재 번역률은 22%이며 인조와 고종, 순종대 기록만 완역됐다. 남북 공동 번역은 정조대 기록을 2030년까지 완역하는 것이 목표다.
고전번역원은 공동 번역이 성사되면 2051년으로 내다봤던 승정원일기의 완역 시기가 약 6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 예상했다.
승정원일기의 남북 공동 번역은 2014년에 추진된 바 있으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무산됐다.
한편, 고전번역원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과 박석무 고전번역원 초대 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을 초청해 오는 10일 오후 4시에 은평구 신청사 공식 개관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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