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과 삶의 적정온도를 찾는 법 『하우투 워라밸』
[리뷰] 일과 삶의 적정온도를 찾는 법 『하우투 워라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8.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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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직장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잦은 야근과 회식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10시가 넘어야 퇴근 준비를 하고, 이미 자정이 가까운데도 “오늘도 다들 수고했네! 한잔 걸치고 들어갑시다”라는 부장님의 제안에 모두 근처 갈빗집으로, 또는 감자탕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삶이 그럭저럭 마음에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직장에서의 삶 이외에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어 한다.

대기업에서 20대 중후반을 보냈던 안성민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연구원의 삶도 그랬었다. 자신의 역량과 상관없이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는 동안 아내는 혼자 저녁을 먹고, 혼자 빈집을 지키다가 잠들었고, 자신은 늦은 새벽 간신히 퇴근해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기 일쑤였다. 안 연구원은 오늘도 늦게 오냐는 아내의 전화에 “다들 그렇게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 우리 잘 살려고 하는 거잖아”라고 자기 위로를 해봤지만, 명절 연휴조차 근무가 잡혀 혼자 시댁에 내려가는 아내를 보며 문득 ‘좋은 날은 언제 올까?’, ‘무엇이 잘 사는 걸까?’, ‘아이가 태어나도 아이의 얼굴을 볼 시간이 대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이 안 연구원을 바꿨다. 그는 철저하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살기로 노력했고, 성공했다. 지금은 “기업과 사회를 위해서는 모두의 지속가능한 삶이 선행되어야 하며, 워라밸이야말로 개인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기업과 정부, 대학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책 『하우투 워라밸』에는 직장에서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워라밸을 위해서는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앨런의 ‘2분의 법칙’을 소개하며 일을 미루고 싶을 때는 딱 2분만 투자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귀찮아서 일을 미루려고 하더라도 ‘딱 2분’이라고 생각하면 하게 되고, 그 2분을 동력 삼아 마치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처럼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모든 부탁을 거절 없이 들어주는 ‘예스맨’을 워라밸의 가장 큰 적으로 규정한다. 내키지 않는 부탁을 순간적으로 수락한 뒤에는 너무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남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그만큼 남을 위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반해, 부탁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상대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심사숙고하지 않거나 상대의 역량에 대해 오해하여 쉽게 일을 떠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쉽게 ‘Yes’라고 말하는 것 보다 ‘No’라고 말했을 때 자신을 위한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워라밸이란 가정을 위해 직장에서의 성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본문에서 “다들 그렇게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 우리 잘 살려고 하는 거잖아”라는 말로 아내를 위로해보지만 정말 좋은 날이 언제 올지에 대한 생각과 두려움으로 고민하게 된다.

결국 저자는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소중한 가정을 위해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워라밸은 ‘포기’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과 집중인 것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야근이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거짓말을 믿지 말아야 한다’, ‘업무 이외의 시간은 전자기기와 멀어지는 디지털 디톡스를 해 삶의 쉼표를 만들어야 한다’, ‘업무에 대한 몰입으로 효율성과 행복도를 높여야 한다’ 등의 방법을 소개하며 워라밸 실천을 돕는다. 이러한 내용들은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언젠가 직장에 다녀야 할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우투 워라밸』
안성민 지음│미래의창 펴냄│264쪽│13,000원

*해당 리뷰 기사는 <공군> 7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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