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진짜 방법
[책 속 명문장]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진짜 방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8.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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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나는 종종 상실의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내담자들과 마주하곤 한다. 그들은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거나 응급실에서 본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모습을 떨쳐내지 못한다.

“선생님은 6개월이 지났으니 제가 다 잊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겠죠.” 내담자들은 그렇게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담자들에게 그들을 괴롭히는 가슴 아픈 경험을 떠올릴 때 자신에게 좀 더 연민을 가져보라고 제안한다.

“트라우마가 여전히 당신을 따라다니는 걸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의 뇌는 원래 그렇게 작동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슬픔에 대한 당신의 두려움과 자기비판을 완화해주는 것이다. 슬픔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슬픔의 경험을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참작하는 것이다. (중략) 다른 말로 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가는 당신의 이야기를 탐구하고 수용하는 데 중요하다. <144쪽>

우선 슬픔에 빠진 사람을 만났을 때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질문은 “제가 어떤 말을 해야 하나요?”이다.

답은 “정말 안됐어요”다.

이것이 필요한 전부다. 정말이다. 진심으로 말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간절히 돕고 싶어서 계속 무슨 이야기라도 하고 싶을지라도 말이다. <233쪽>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싶다면, 당신은 슬퍼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지 그와 함께해야 한다. 비록 그의 태도가 당신의 개인적인 위로나 경험에 비춰볼 때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말이다. <237쪽>


『제대로 슬퍼할 권리』
패트릭 오말리·팀 매디건 지음|정미우 옮김|시그마북스 펴냄|31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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