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지에서의 모습과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이 공개됐다.
청와대는 3일 휴가 중인 문 대통령의 사진과 휴가지에서 읽은 책 등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났고, 그 장소와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청와대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충남 계룡대 인근 군 시설과 대전 장태산 휴양림 등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재미 언론인 진천규 기자의 방북 취재기를 담은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을 다룬 김성동의 소설 『국수』다.
비록 이 책을 읽은 의도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읽은 책들은 모두 국가적인 현안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광주 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돼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개됐다.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옛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라는 점과 기무사의 계엄 문건이 논란이 되는 시점을 생각해 볼 때 의미가 있어 보인다. 또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북한의 변화상을 자세히 그린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다. 『국수』는 정치사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민중의 구체적인 삶을 복원해 낸 ‘조선 문화사’라는 평을 받는 만큼, ‘사람이 먼저다’와 ‘포용적 성장’을 내세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도 연관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