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이 책은 브랜드 마케팅 실무자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대한 세세한 방법론이나 하드 스킬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삶에 대한 열정과 고집, 취향에 관한 이야기에 가깝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음악을 기반으로 음원, 영상, 브랜드 콘텐츠, 오프라인 행사, 데이터 진단 등 다양한 일을 진행한다. 구성원은 연령과 성별을 따지지 않고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따뜻하게 와닿는 문구를 작사가와 함께 찾아낸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감독의 감성으로 영상에 담아낸다. 두 번째 브랜드 필름 '우리 지난날의 온도'를 예로 들면, 싸이월드 시절이 등장한다. 영상에는 Y의 '프리스타일',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 넬의 '멀어지다' 등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유행하던 노래들이 나온다. 이 음악만으로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정혜윤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드 마케터)
배달의 민족에서 진행하는 배민신춘문예는 음식을 주제로 하는 짧은 시 공모전이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코믹한 구절을 공모·시상한다. 첫해엔 이 캠페인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했기에 상품을 이슈화하기로 했다. 지금은 식상해보이지만, 4년 전 치킨 365마리는 혁명과 같은 상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금액으로 환산하면 다른 회사 이벤트의 1등 상품처럼 큰 액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재밌어 했고, 그 어떤 1등 상품보다 좋아했다. (이승희 배달의 민족 마케터)
에어비앤비 사용자의 실제 여행 스토리를 퍼뜨리기 위해 기획한 아이디어는 『에어비앤비 스토리북』으로, 사용자와 여행 에세이 책을 공동 출간하는 프로젝트이다. 2016년 4월부터 7월까지 총 4개월간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브랜드 광고가 TV, 옥외 광고, 다양한 디지털 매체 등에 노출되는 동안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스토리북을 통해 광고에서 보여준 스토리가 실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에어비앤비 사용자의 살아보는 여행 이야기를 진정성을 담아 퍼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손하빈 에어비앤디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독서 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모집을 위해 마케팅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물론, 홈페이지 UI·UX개선에 의견을 내거나 의사 결정을 할 때도 있다. 트레바리 멤버들의 독서 모임 경험을 어떻게 더 충만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모임을 마치고 돌아갈 때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고, 또 남기고 싶게 만들지와 같은 오프라인 경험을 고민한다. 이렇게 업무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기능이나 요소를 추가해야 할 일이 생기면 동시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을 덜어내려 노력한다. (이육헌 트레바리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이승희·정혜윤·손하빈·이육헌 지음 | book by PUBLY(북바이퍼블리) 펴냄|448쪽|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