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전히 그리운 '참 의사' 안수현 『그 청년 바보의사 두 번째 이야기』
[리뷰] 여전히 그리운 '참 의사' 안수현 『그 청년 바보의사 두 번째 이야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7.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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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사람들에게 '바보의사'로 불리며 그리움을 자아낸 안수현 청년의 이야기 『그 청년 바보의사』가 9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청년의사는 질병과 병을 앓는 환자 모두에게 집중하는 참 의사였다. 환자들과 마주할 때면 늘 "많이 아프세요?", "빨리 처지 못해줘서 미안해요"라며 인간적인 관심을 보이고 한밤중이면 살며시 찾아와 환자의 침대 곁에서 기도를 해주는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청년의사는 자기 것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누군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기 시간을 내주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찬양 테이프와 신앙서적을 선물하고는 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변에 베풀었던 그의 사랑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으로 한 발 한발 다가서게 했다. 

위선적인 크리스천의 행태를 철저히 경계한 그는 "우린 믿는 자의 모임 안에서는 '착하고 충성된 종'일 수 있지만, 바깥에 나가면 도움이 필요한 '작은 자'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바쁘고 악한' 종교인이 될 수 있다"며 "교회 안의 친한 크리스천들끼리만 상대하고 교제하는 영적인 도색(桃色)을 그쳐야 한다"고 일갈하곤 했다. 

참된 크리스천 의사를 꿈꾼 그는 병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고자 노력했다. 때론 환자의 손을 붙잡고 울어주고, 돈이 없는 환자를 위해서는 병원비를 대신 지불하기도 했다. 의약분업사태 때는 서열이 엄격한 의사사회에서 받을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업에 불참하며 환자 곁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좋은 의사이자, 동료이자, 친구이자, 선생이자, 제자였던 그의 영정 앞에는 4,000여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 죽음을 애통해했다. 청년의사의 미니홈피에도 추모글은 가득가득 채워졌다. 

그는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다. 수줍은 성격에 크리스천의 모범이 되려하는 과정에서 남을 불편하게 하고 갈등도 있었다. 그럼에도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그리움이 더 크게 자리한다. 

청년의사의 의대 선배는 "그 청년은 학과 성적이 그렇게 뛰어난 의대생은 아니었습니다. 본과 4학년 때는 유급을 당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인턴이 돼 본격적으로 환자를 돌보던 그에게는 '빛'이 났다"고 그를 기억했다. 채 속에 담긴 청년 의사와 인연을 맺은 백여명이 넘는 사람의 인터뷰와 책 『그 청년 바보의사』인세로 시작된 안수현장학금 수혜자의 이야기가 바보의사를 향한 그리움을 증폭시킨다.   

『그 청년 바보의사 두 번째 이야기』
안수현·이기섭(엮음) 지음 | 아바서원 펴냄|256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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