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큰 일도 못한다?
[조환묵의 3분 지식]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큰 일도 못한다?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07.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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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

[독서신문] “한 노부인이 소나기를 피해 다리를 절룩거리며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으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때 한 젊은 청년이 편히 앉으라며 친절하게 의자를 가져다 줬다. 노부인은 그 청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명함을 달라고 했다. 몇 개월 후 백화점 사장 앞으로 거액의 주문을 할 테니 그 청년을 보내라는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을 알고 보니 그 노부인이었는데 바로 미국의 억만장자인 ‘철강왕’ 카네기의 어머니였다.”

“한 지원자가 면접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바닥에 종이뭉치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이 지원자가 종이뭉치를 주워 휴지통에 넣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면접관이 ‘좋아요. 그 종이를 펼쳐보세요.’라고 말했다. 지원자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종이뭉치를 펼쳐보았다. 종이에는 ‘우리 회사에 입사한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중국의 한 업체가 냉동새우를 유럽에 수출했으나 1,000톤의 냉동새우 중 항생제 0.2그램이 발견돼 통관이 불허됐다. 알고 보니 냉동새우 껍질을 벗기는 한 직원이 습진 치료약을 바른 채 작업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검사에서 발견된 항생제는 전체물량의 50억 분의 1밖에 안 되는 극소량에 불과했다.” 

2004년 중국의 왕중추가 쓴 ‘디테일(Detail)의 힘’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면서 디테일은 일과 삶에 대한 태도이자 과학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을 이렇게 결론 내렸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모두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기는 아주 쉽다. 작고 사소한 부분을 무시하는 것만으로도 만회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성공과 작은 성공을 거둔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 즉 디테일에 있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디테일이 더욱 중요하다. 1986년 7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73초 만에 공중분해 됐다. 미국 정부는 연료 누출을 방지하는 작은 고무패킹 하나가 폭발의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0.28인치 굵기의 패킹이 추위로 탄성을 잃어 배기가스가 새어 나왔기 때문이었다. 챌린저호의 모든 기기는 미터(Meter) 단위를 사용했는데 유독 로켓외벽 이음새의 패킹만 인치(Inch) 단위를 적용했다. 미세한 오류가 일으킨 대참사였다. 더구나 담당자의 사전 경고를 묵살하고 발사를 강행한 인재였음이 밝혀졌다. 

1999년 화성탐사선이 갑자기 우주에서 사라져버렸다. 미국 우주항공국 NASA가 조사한 결과, 원인은 단순한 계산 착오였다. 운항자료를 미터(Meter)가 아닌 마일(Mile) 단위로 입력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어이없는 실수로 1억 달러가 넘는 우주탐사선이 화성대기권에 진입하려다 산산조각 나버렸다.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한 번의 사소한 실수로, 한 사람의 작은 잘못으로 기업의 미래가 암울해질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례가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2013년 단 한 번의 주문 실수로 파산한 한맥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어이없게도 직원이 주문을 잘못해 파생상품을 상한가에 사들이고 하한가에 매도해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단순한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다. 수백억원의 손실을 막을 수 없었던 소형증권사는 결국 문 닫고 말았다. 

최근에는 삼성증권이 현금 1,000원 대신 주식 1,000주를 배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검찰수사 결과,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을 매매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일부 직원들이 구속됐다. 단위 하나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직원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회사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 버렸다.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큰 일도 못한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곤 한다. 못 하나 제대로 박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집 짓는 일을 맡길 수 없다는 얘기다. 직장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신입사원에게 복사 같은 단순한 일을 맡겨도 그 결과는 제각각 다르다. 어떤 직원은 깨끗하게 복사해 가지런히 정리해서 전달하는 반면, 다른 직원은 흐릿하게 복사하고 흐트러진 상태로 준다. 누가 더 인정받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먼저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1988년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엄홍길 대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산악인 엄홍길은 디테일을 이렇게 강조했다. “평지에선 웃고 넘길 수 있는 사소한 실수가 높은 산에서는 팀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장비의 매듭 하나가 풀리는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따라서 고산 등반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섬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서울에서는 깜빡 잊고 못 챙긴 물건도 다시 사면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그럴 수 없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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