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답하다] 고(故) 김종필 전 총리의 취미는 어때요?
[책으로 답하다] 고(故) 김종필 전 총리의 취미는 어때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7.2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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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에서는 독자의 궁금한 점을 책으로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질문은 어떠한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기자의 메일로 자유롭게 질문을 보내주시면, 도움이 될 만한 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Q: 주 52시간 근무제로 퇴근 시간이 5시로 빨라졌어요. 무언가 취미활동을 하고 싶은데 좀 추천해주세요.
 

A: 그림 그리기는 어떨까요.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그의 책 『남아 있는 그대들에게』에서 취미란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돼 주는, 위로가 되는 것’이라며 그림 그리기를 권했습니다.

그는 42세가 되던 해 그림에 입문했는데 그 후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요화가회’ 회원들과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은 처음에는 낙서 수준이었지만 해가 가면 갈수록 제법 그림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그림을 익혀가는 즐거움을 ‘마치 갓 태어난 아이로 돌아간 듯 순백의 마음이 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 느껴지고, 선을 그리고 색을 만들고 칠을 하다 보면 밥때가 돼도 배가 고프지 않고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취미는 그에게 온갖 번잡한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정신적 위안’이었습니다.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그림으로 정치철학을 담기도 했습니다. 1984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 보낸 ‘주먹’이라는 작품은 ‘힘을 수반하지 못한 정의는 무기력하고, 정의를 수반하지 못한 힘은 폭력일 뿐이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을 그린 그림에는 ‘우리는 변해 가는 시대에 적응하지 않으면 아니 되지만 그와 동시에 또한 불변의 원칙을 견지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글귀도 남겼습니다.

해외 유명 인사들도 그림 그리는 취미에 빠졌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내가 천국에 가면 처음 100만년은 그림을 그리며 지낼 작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또한 그림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그는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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