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 덥다’ 폭염은 일회용품 탓?… ‘탈성장’·‘생태여성주의’ 등 대안 주목
‘오늘 더 덥다’ 폭염은 일회용품 탓?… ‘탈성장’·‘생태여성주의’ 등 대안 주목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7.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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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폭염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만 벌써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일본, 아프리카, 미국 등 세계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케나다 퀘벡에서는 이번 달 발생한 폭염으로 9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여러 기상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야기한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더위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월 “장기적으로 지구는 뜨거워지는 추세에 있다”라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우리가 비 올 때 씌우는 우산 비닐, 쇼핑할 때 가지고 나오는 봉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일회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그 일회용품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산호초 등 해양생물을 죽여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96조원에서 144조원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생산돼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올라간 기온만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과 시민단체, 기업들은 일회용품 줄이기에 열을 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플라스틱·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업무용 차량을 수소·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지방정부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권장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원순환단체 등 각종 환경운동 단체들도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 같은 행사를 진행 혹은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도 환경보호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그런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6년 이내에 재활용품을 완전 대체하기로 했고, 스타벅스 같은 카페들도 일회용 컵을 매장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권장하는 등 환경보호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부터 구내식당 등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획기적인 대안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대안은 전 세계적으로 함께 추구해야만 이뤄낼 수 있으며, 성장 중심 사고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스페인과 남미에서 논의된 ‘비비르 비엔(Vivir bien : 스페인어로 조화로운 삶, 숭고한 삶 등을 뜻한다)’은 한 사회의 생명력이 사람과 자연이 균형을 추구하는 정도에 달렸다고 본다. 인간은 자연의 ‘생산자’, ‘정복자’, ‘변형자’가 아니라 ‘돌봄자’, ‘경작자’,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림벌목과 석유 채굴 등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음을 깨닫고 더 정의롭고 공정한 생태사회가 될 수 있도록 다른 친환경적인 생산수단을 개발하기를 촉구한다.

‘탈성장(Degrowth)’, 쉽게 말하면 ‘성장 중독 깨기’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끝없이 욕망하는 행태를 절제하자는 것으로, 성장 중심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대신에 ‘어떻게 우리가 함께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 것인가’라는 정치적이고 민주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생태여성주의(Ecofeminism)’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억압과 무분별한 자연 개발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착취했듯, 인간이 남성의 사고방식으로 자연을 착취했다는 것이다. 이 대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능력이 있듯이, 이제는 모든 인간이 여성처럼 자연을 보살피며 새롭게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어머니지구의 권리(The rights of mother earth)’는 인간이 만물의 중심이며 지구에 있는 다른 모든 존재나 요소들보다 우월하다는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자연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안에서 자연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재할 권리와 거주할 권리, 지구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을 실현할 권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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