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현상’에 온열질환자 속출... 열탈진·열경련·열사병 대책은? 
‘열돔 현상’에 온열질환자 속출... 열탈진·열경련·열사병 대책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7.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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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열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일주일 가까이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티베트 고기압과 남동 해상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발생한 열돔 현상은 앞으로도 한 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여 무더위에 따른 ‘온열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7일 경기도에서 4살 아이가 어린이집 차량에 방치돼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5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6월 강원도에서는 78세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고, 지난 4일에는 차량에 방치된 만 2세 아이가 열사병으로 사망, 이후 경남에서는 12일과 15일 각각 86세 여성과 84세 여성이 찜통더위에 목숨을 잃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말부터 온열질환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조사된 환자 수는 총 400여명이다. 환자 수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주에만 180여명 가량 늘어났으며 이는 전주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이란 여름철 무더위로 신체의 체온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열탈진은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구토를 일으키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더운 날씨에 자꾸 졸려하며 힘들어한다면 열탈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책 『응급의학과 우리 아빠의 우리 아이 안전 상식』 출간을 준비 중인 김현종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는 “놀고 온 아이들이 약간 열이 나고 힘들어할 경우 어른들은 그냥 ‘피곤한가보다’하고 지나치기 쉽다”면서 “놀고 온 아이가 자꾸 자려고만 한다면 온열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열탈진’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냉수찜질 등의 조치를 취하면 빠르게 호전 될 수 있다. 

무력감과 함께 심한 근육 경련이 동반된다면 ‘열경련’으로 분류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증상으로 열경련이 일어나면 경련이 생긴 부위를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열경련은 열탈진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햇볕에서 놀던 아이들이 쥐가 나서 힘들어한다면 열경련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또 열경련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증상이 안정된 뒤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를 견디지 못해 잠시 의식을 잃는 경우는 ‘열실신’이라고 부른다. 열실신은 온열질환 중 가장 심각한 단계인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열실신으로 정신을 잃기 전 두통이나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야외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열실신에는 물이나 스포츠 음료, 주스 등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 중 가장 심각한 단계는 ‘열사병’이다. 열사병에 걸리면 신체가 체온 조절 기능을 상실하면서 고온이 뇌에 영향을 미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김 교수는 “열사병 환자는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환각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며 “고온으로 몸 속 장기가 손상된다면 병원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초기에 빠르게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사병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시원한 물로 몸을 적셔준 후 부채질을 하거나, 얼음을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대주는 것이 좋다. 또 냉수와 이온음료 또는 500cc 생수 한 병에 소금 반 티스푼 정도를 섞어 마시도록 하면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 도움이 된다. 단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물이나 음료 섭취가 호흡을 방해하고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2013-3017년) 온열질환 집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총 6,500명 중 73%(4,750명)가 야외에서 발생했지만 집안이나 작업장에서 발생한 수도 1291명(20%)에 달했다. 이 때문에 실내에 있다고 하더라도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술 또는 카페인 음료 등은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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