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반려견이란 말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아지는 우리의 가족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무책임한 태도로 연평균 20만 마리의 애완동물이 버려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 책은 강아지가 버려졌다는 사실보다는 버려진 후 강아지의 삶에 집중한다. 윤기나게 반짝이던 하얀 털이 온갖 먼지와 매연에 숯검정이 될 때까지, 그리고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생명의 가치와 존엄에 대해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생명이 가지는 무게감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는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을 안긴다.
■ 검은 강아지
박정섭 지음 | 웅진주니어 펴냄|72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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