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숨결이 살고 있는 하얀 시간의 샘. 종소리조차 숨죽이며 소리 없이 흔들리던 그 때. 반짝이는 빛으로 힘차게 숨을 모으고 내쉬며 달콤한 꽃향기처럼 불꽃의 환호처럼 세상을 향해 퍼져 나가는 별 하나. 이른 아침의 고요와 한낮 태양의 찬란함과 깊은 달밤의 온화함이 살며시 다가와 속삭입니다. 천일을 기다린 별 바로 너야.’ 이것이 이 그림책에 담긴 글의 전부이지만,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저자는 38페이지에 걸쳐 별의 탄생을 추상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다. 꽃 같기도, 금화 같기도 한 별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솟아난다. 그리고 그 별은 마지막 문장에도 나와 있듯, 바로 독자 자신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들이 존재하는 그 자체로서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 바로 너야
레지나 지음|글로연 펴냄|3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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