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 선풍기와 책 한권이면 ‘잠이 솔솔’
폭염과 열대야, 선풍기와 책 한권이면 ‘잠이 솔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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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무더운 여름밤 잠 못 들게 만드는 열대야가 찾아왔다. 장마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본격적인 열대야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때이다. 

열대야(tropical night)는 한낮에 뜨겁게 달궈진 지표면이 밤중에 열을 내뿜으면서 한밤중에도 최저 기온이 25℃를 웃도는 현상이다. 건물과 아스팔트,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인공열로 도심에서 특히 열대야 현상이 두드러진다. 수면을 취하기에 적합한 온도인 18-20℃를 크게 웃돌기 때문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 수면부족으로 각종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신체 이상 증세 유발하는 열대야 

열대야는 다양한 신체 이상증세를 유발한다.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케이웨더(Kweather)의 반기성 센터장은 책 『지구과학산책』에서 열대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이상 증상을 ‘열대야증후군(熱帶夜症候群)’으로 지칭했다. 열대야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수면 부족으로 나타나는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이다. 또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 상승과 함께 체내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되면서 일종의 각성 상태에 빠져 잠을 설치기 쉽다. 자고 난 뒤에도 온 몸이 뻐근한 것도 특징이다.  

열대야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열대야로 잠을 못 자는 시간이 늘면 몸과 뇌의 회복이 더뎌,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낮 졸림증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낮 졸림증은 일상적인 졸림증과 다르게 일상생활 중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에 빠지는 증세다. 일상생활에 큰 차질을 빚을뿐더러 운전이나 건설 등 특수한 근무환경의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또 뇌 휴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정이 정화되지 않아 우울증이 유발되기 쉽고, 수면 부족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인지한 신체가 에너지를 축적하려 들면서 식욕이 억제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 

열대야 이기는 습관 

신철 고려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강 칼럼」에서 열대야를 이기는 올바른 습관을 소개한다 우선 잠자기 2-3시간 전 가벼운 운동을 추천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후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부교감신경이 자극되면서 숙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격한 운동은 에너지가 발산되면서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취침 4시간 이내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청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바나나의 아미노산과 트립토판 성분, 견과류의 멜라토닌 성분은 숙면을 돕기 때문에 적당량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단, 취침 2시간 전에 음식물이나 술을 섭취하는 행동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신체가 소화활동을 할 때에는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술은 탈수증상을 일으켜 밤잠을 뒤척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담배, 콜라 등도 취침 전에는 멀리해야 한다. 

취침 전 독서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영국 서섹스대(University of Sussex) 연구에 따르면 독서를 시작하고 6분이 경과하면 심박수가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수면에 알맞은 신체조건이 만들어 진다. 단 아이패드나 전자책리더기 등은 취침 시간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종이책을 읽는 것이 좋다. 

선풍기 100% 활용팁 

여름 밤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청하는 경우 전기세 부담은 물론 호흡기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에어컨과 비교할 때 선풍기의 가장 큰 단점은 모터가 과열되면 더운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때 알루미늄 캔을 사용하면 에어컨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음료수나 맥주를 마시고 남은 알루미늄 캔을 찌그러트린 후 선풍기 모터 위에 붙여주면 알루미늄 캔이 모터열을 흡수하면서 1분 만에 모터 온도를 약 12도 가량 낮춰준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원한 바람으로 이어진다. 

선풍기 앞에 철제 바구니를 달고 그 안에 아이스 팩을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스팩을 수건에 감싸 올려놓으면 냉매역할을 하면서 4시간가량 에어컨 못지않은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 참고로 선풍기는 날개수가 많을수록 조용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킨다. 3단 날개가 5단 날개보다 2배 넘는 풍력을 가지며, 어린 아이가 있거나, 조용한 곳에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5단 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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