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다-가볍다, 다치다-고치다, 어둡다-밝다. 마음을 형용하는 이 말은 사람을 수식할 때 쓰이기도 한다. 사람에게서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마음 관리가 뜻대로 되면 어른이 됐노라 자부할 수 있다. 차오르는 나이는 아직 아이인 마음도 밀어내는 까닭에 엉거주춤 어른 행세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이 털어놓는 속마음이자, 어른으로 살아가는 독자가 터놓고 읽을 만한 지혜를 담았다. 불경의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경전을 해석하고 번역한 책이라기보다는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심리적 거처를 제공하는 에세이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다.
■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
박혜수 지음|마리서사 펴냄|18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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