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내 몸 하나 챙기기 팍팍하다며 각자 살길을 찾아가는 각자도생의 시대. 이제 사랑도 쓰다 바꾸는 휴대폰처럼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는 감정이 돼가고 있다. 이 에세이에서 오종호 작가는 우리 가슴속에서 서서히 화석이 돼가고 있는 묵직한 감성을 도굴해낸다. 화석이 됐다는 것은 언젠가는 살아 있었다는 것이며, 잊혀져간다는 것은 언젠가는 존재했다는 것의 증명이다. 현실에 희석돼 상당 부분 퇴화했을지 몰라도 우리 안에는 분명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한다. 사랑, 낭만, 그리움, 고독 등 지금 우리 가슴에서 서서히 흩어져가는 이 낡은 단어들이야말로 내가 존재했던 과거, 또 앞으로 살아갈 날의 의미를 말해주는 중요한 재료라고 작가는 말한다.
■ 나는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오종호 지음|도어즈 펴냄|256쪽|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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