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이번이 네 번째?... 알아두면 폼 나는 태풍지식
태풍 ‘쁘라삐룬’, 이번이 네 번째?... 알아두면 폼 나는 태풍지식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7.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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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우리나라가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의 영향권에 들면서 태풍 이동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쁘라삐룬이란 이름의 태풍은 이번이 네 번째로, 첫 태풍(쁘라삐룬)은 2000년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해 당시 28명(북한 42명)이 사망·실종, 2000여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이후 두 번째(2006년) 태풍은 중국에 큰 피해를 입혔고 세 번째(2013년) 태풍은 별 피해 없이 해상에서 소멸됐다. 과연 태풍 이름은 어떤 규칙과 주기로 돌아오는 걸까. 

책 『대단한 지구여행』에 따르면 태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은 ‘태풍’,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 이밖에도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윌리윌리’가 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인데 1978년까지는 여성의 이름을 붙였다가 그 이후부터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1999년까지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이름을 붙였으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이 제출한 이름을 순차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각 국가별로 10개씩 총 140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모두 사용한 후에는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연간 태풍이 30여개쯤 발생하므로 대략 4-5년 주기로 같은 태풍 이름이 붙여진다. 단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심할 경우에는 해당 이름을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실례로 우리나라가 제출한 ‘나비’란 이름의 태풍은 2005년 일본을 강타해 1만 가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나비’가 제명되고 ‘독수리’란 이름이 새롭게 추가됐다. 

그렇다면 태풍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태풍의 영어 단어인 ‘typho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뱀 머리를 한 용 티폰(Typhon)에서 유래한다. 책 『지구과학산책』에 따르면 티폰(Typhon)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 사이에서 태어난 난폭한 용이었으나, 제우스(Zeus)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을 뺏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에 그의 이름에 착안해서 ’typhoon(태풍)'이란 영어표현이 만들어졌다. 동양에서는 1634년 중국 『복건통지(福建通志)-토풍지(土風志)』에서 ‘태(颱)’라는 글자로 태풍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태풍은 수온 27°C 이상의 해수면에서 주로 발생하며 그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주로 7-10월에 많이 발생한다.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지만 중심부 수 m/s~수십 m/s는 바람이 약한데 이를 ‘태풍의 눈’이라고 부른다. 태풍재해의 요인으로는 파랑(파도), 해일, 수해, 풍해가 꼽힌다. 파랑에 의한 피해로는 항만시설 파괴, 해안침식, 해일은 침수, 선박 침몰, 제방도로·가옥 파괴가 있다. 이어 호우로는 산사태, 축대붕괴, 풍해로는 송전선 절단·합선, 차량전복, 가옥 파괴 등이 발생한다. 

역대 우리나라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준 태풍은 1936년 8월에 일었던 태풍(당시 이름이 없었음)으로 1,232명이 사망·실종되고 1646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이름이 붙은 태풍 중에서는 1959년 9월 '사라(Sarah)'가 사망 849명, 부상 2,533명으로 최악의 인명피해 기록을 세웠다. 가장 큰 재산피해를 야기했던 태풍은 2002년 불어 닥친 '루사(Rusa)'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루사는 당시 하루사이에 강릉에 871mm의 폭우를 쏟아내는 등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5조1,479억원의 재산피해를 야기했다. 

이처럼 태풍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야기하지만 반대로 순기능도 가진다. 태풍은 폭우를 동반하면서 육지의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며 저위도 지역에 축적된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옮기면서 지구의 남북 온도를 균형 있게 맞춰주는 역할도 한다. 또 해수를 뒤섞어 순환하면서 바다의 적조현상을 소멸하고, 플랑크톤을 분해해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유용한 면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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