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소리 들으며 독서는 어때요?… 국립중앙도서관 7월 사서추천도서
장맛비 소리 들으며 독서는 어때요?… 국립중앙도서관 7월 사서추천도서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7.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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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내리는 장맛비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이런 날은 야외활동을 하기는 힘들지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책 읽기는 좋다.

책이 너무 많아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라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7월의 책으로 추천한 도서들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인문, 사화, 과학, 문학 분야에서 각각 2권씩 선정했다.

이 책은 혁명 초기의 이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저자가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망명한 뒤 겪는 혼란과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마리암은 반정부활동을 하는 부모로 인해 아기일 때는 비밀문서 전달에 이용되기도 하고, 부모의 신념 때문에 아끼는 장난감을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 줘야 하는 등 순탄치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 사회를 둘러싼 공포 속에서 가족은 프랑스로 망명하지만 마리암은 문화 차이로 인해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고, 사회에서는 망명자라는 소외감으로 깊은 상처가 생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프랑스어를 익힐수록 조국과 페르시아어는 점점 잊히고, 정체성은 흔들린다. 마리암은 어떻게 페르시아어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책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란 문화가 담겨 있다. 본문에 소개된 이란 동화와 노래 가사를 통해 아름다운 페르시아 문학을 만날 수 있고, 낯선 음식과 생활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처음 발표한 이 소설로 2017년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책 속 한 문장

네가 나처럼 되는 것을 조건으로 우리 집에 오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이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어라. 여기에선 그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니까. <166쪽>

■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마리암 마지디 지음|김도연·이선화 옮김|달콤한책 펴냄|12,000원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나타내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런 ‘장수’는 우리에게 과연 축복 일까? 노후준비를 놓친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장수를 축복으로 맞기 위한 노후준비 솔루션을 제시한다. 100세 시대가 왜 쇼크로 다가오는지 다양한 자료와 그래프 등으로 사회의 여러 측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빨리 준비할수록 좋은 사회초년생, 이전 세대와는 달리 최초로 100세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40대, 준비를 서둘러야 할 50대 등 연령과 직업군 별 자산관리 힌트를 제공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은퇴 후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일’이라고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길어진 노년, 준비된 후반부 인생은 행복하다. 책을 통해 각자의 노후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고 들여다보게 될 것이며,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노후준비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다.
 

책 속 한 문장

“은퇴는 준비이고, 행복은 연습이다, 미리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22쪽>

■ 100세 쇼크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지음|굿인포메이션 펴냄|18,800원

이 책은 생명윤리와 법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서이다. 저자는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 의생명과학기술이 우리의 신체와 생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하며, 과거로부터 이어진 생명윤리 문제와 법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런 생명윤리 문제의 대응에서 법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국내외 법률과 판례로 자세히 소개한다.

의생명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생명의 존엄성과 신체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해진다. 9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생학,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와 인간 복제, 안락사와 연명치료 등 첨단 기술 발전 속에서 드러난 수많은 고민거리를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생명윤리와 법은 기술 발전의 장애물이 아닌, 견제 작용으로 앞으로의 발전을 돕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의생명과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생명윤리와 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의 신체와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 한 문장

생명윤리와 관련한 획기적인 사회적 변화는 철학의 세계도 아니고 병원의 윤리위원회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PB)도 아닌 바로 법원(法院)의 결정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생명윤리의 쟁점들이 법적 소송에서 다투어지고 법적 용어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25쪽>

■ 생명윤리와 법의 이해
박수헌 지음|유원북스 펴냄|282쪽|15,000원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9명의 등장인물이 셰어하우스인 ‘뉴런하우스’에서 지내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과정을 그린 심리치료 소설이다. 뉴런하우스란 신경세포처럼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살아있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각 등장인물의 사연은 국내 게슈탈트 심리학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집단상담을 하며 실제로 일어났거나 일어남 직한 일들을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남에게 말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던 참여자들이 차츰 어린 시절의 아픔, 가족사, 간밤에 꾼 꿈 이야기, 외로움과 슬픔, 그리움, 분노 같은 감정을 가감 없이 솔직히 쏟아내는 시간들을 통해 서로를 공감하고 교감하는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처럼 현대인들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내면에 해결되지 않은 깊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상처들은 사람들을 이어주지 못하고 고립된 섬처럼 각자도생하게 만드는데, 마음에 상처가 있는 줄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 자체가 뉴런하우스가 되어 상처를 치유하고 그 마음들을 연결해 줄 것이다.
 

책 속 한 문장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보여주기 싫은 것이 아닐까요? 저도 그렇거든요.”<144쪽>

■ 뉴런하우스
김정규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388쪽|16,000원

이 책의 저자는 20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우연히 자신의 동네에서 숲으로 사라지는 길을 발견한다. 그 길이 바로 장거리 종주 등반의 원조로 불리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의 동부 해안을 따라 14개의 주를 관통하는 3,360킬로미터로 저자는 이 대장정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오랜 고향 친구인 카츠와 함께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저자의 유쾌한 문체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불완전한 지도가 주는 어려움, 흑곰에게서 받는 생명 위협, 정체불명의 벌레, 견디기 힘든 추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곳곳에 넘쳐 나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이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을 걷는다는 것은 인간의 순수한 즐거움일지 모른다. 산길에서 만난 고요한 숲과 반짝이는 호수의 놀라운 경치 이 모두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그들이 도전한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어떻게 마무리되었을까? 숲의 생태계를 아름답게 그려 낸 이 책으로 함께 따라가 보자.
 

책 속 한 문장

“갑자기 어지러울 정도로 깍아지른 듯한 능선의, 남성적이며 웅장한, 그러면서도 황량한 구름을 두르고 있는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의 연봉이 한눈에 들어 왔다. 멀리서 우리를 손짓해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외경스럽기도 했다. 스모키 산맥이었다.”<137쪽>

■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홍은택 옮김|까치 펴냄|399쪽|13,500원

우리가 매일 접하는 매체에서는 순식간에 거짓 기사가 확산된다. ‘도를 아십니까?’라며 접근하는 길거리의 친절한 행인부터 ‘당신의 계좌가 해킹되어 위험하니 지금 당장 입금부터 하라‘며 겁을 주는 보이스피싱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사기에 노출된 채로 살아간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러한 사기 사례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저런 것에 속거나 당할 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일독해 보자.

2011~2012년 미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10퍼센트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 2012년 한 해의 온라인 사기 신고는 약 30만 건이었으며, 밝혀지지 않은 건수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사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것일까? 사기를 멍청한 사람들이나 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사기꾼을 만드는 기질적 성향은 제한된 반면 사기 피해자들의 특징은 다양하다. 아무리 똑똑한 고학력자에 사회성이 발달한 사람이라도, 사기꾼의 표적에 걸려든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심지어 사기꾼조차도 다른 사기꾼에게 당한다고 하니, 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혹시 모를 다양한 사기의 유형을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자.


책 속 한 문장

“사기의 고수들은 우리로 하여금 뭔가에 속고 있는 기분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로 괜찮고 멋진 인간이라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145쪽>

■ 뒤통수의 심리학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이수경 옮김|프런티어 펴냄|420쪽|18,000원

<스타트랙>, <닥터 후> 등 과학을 소재로 한 미국 TV 드라마에 열광했던 추억은 누가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위 ‘미드’라고 불리는 미국 드라마는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데, 과연 ‘미드 팬’들은 드라마에 숨겨진 과학적 배경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학저널리스트이자, 미드마니아인 안드레아 젠틸레는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를 통해 드라마 속의 과학 현상을 분석하고 소개한다. 예를 들면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가 캠핑카에서 마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를 화학적 원리로 파헤쳤으며, <왕자의 게임>에서 등장하는 용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저자는 과학적 분석 이외에 각 드라마마다 몰아보기 시간과 줄거리를 제시하였는데, 이 정보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드라마 속 과학적 요소가 실제 과학이론에서는 막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며 생긴 과학적 흥미와 이 책을 통해 얻은 과학 지식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바로 당신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책 속 한 문장

“몇몇 물리학자들이 〈스타트렉〉에서 그들의 이론 영감을 얻기도 했다. 예컨대 빛보다 더 빠르게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는 멋진 아이디어 같은 것이다.”<138쪽>

■ 미드보다 과학에 빠지다
안드레아 젠틸레 지음|송소민 옮김|반니 펴냄|240쪽|14,500원

함민복의 시 「긍정적인 밥」에서 시인은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되뇐다. 국밥, 밥은 끼니 해결이면서 세파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존재다. 그런데 이 밥 한 술에 사실은 우리 몸과 환경에 대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다면 어떨까.

미국 출신 저자는 아들과 함께 수년간 이름 모를 질병에 시달리다, 우리나라의 밥과 같은 존재인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바로 병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해 찬․반 입장을 가진 학자들과 생산자들을 인터뷰한다. 미국에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만연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을 비롯한 멕시코와 유럽의 정책을 기술하며, 종자은행의 유전자 오염 문제와 푸드 데모크라시 등의 이슈들을 함께 다룬다.

매일의 일상에서 따뜻한 밥 한 끼가 중요하다면, 유전자조작식품에 관하여 저자가 제기한 여러 물음과 이야기들을 한번쯤 들여다보기 권한다. 이것은 단순히 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사는 이 시대의 우리와 우리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책 속 한 문장

“GMO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고 우리 코로는 냄새 맡을 수도 없는 것을 우리 손으로 만들고, 기르고, 먹고 있다.” <365쪽>

■ 슬픈 옥수수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김은영 옮김|풀빛 펴냄|480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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