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돈·노동·소비·관계에서 탈출하는 법
[작가의 말] 돈·노동·소비·관계에서 탈출하는 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6.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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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갈음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현대인들에게는 탈출 마술이 필요하다. 족쇄와 감방에서 탈출하려면 자물쇠를 따는 법을 알아야 하고 인내심과 지식과 웃음이 필요하다. 원치 않는 직장에서 벗어나는 방법, 소비를 부추기는 세이렌의 노래를 무시하는 방법, 그리고 부채와 스트레스, 관료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소비주의 경제에 포섭된 우리는 탐욕과 불만족, 수동적 공격성, 자기 불신, 경쟁, 굴종을 내재화하며 스스로를 가둔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독자 여러분께 감히 권유한다. 어떤 자물쇠가 당신을 구속하든 탈출하기를 바라는 바다. 나쁜 관계 속에 있는가? 탈출 기술을 써먹자! 끔찍한 직장에 다니는가? 탈출 기술을 써먹자!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가? 탈출 기술을 써먹자! 물론 발 치료사의 도움도 함께 받아야 한다. 

현대판 탈출 대가가 되는 것이 어떤가?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마술사) 후디니처럼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족쇄를 꼼꼼하게 살핀 후 족쇄를 풀고 탈출하자. 마술사에 흥미를 느낀 지 1년쯤 지나고 한심한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지났을 무렵인 2007년에 나는 <뉴 이스커팔러지스트>라는 잡지사를 세우고 탈출 마술의 정신을 일반인에게 전수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현대판 족쇄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이 탈출할 수 있는가? 아니면 족쇄에 남아 소비경제가 돌아가도록 일부가 남아 희생해야 하는가? 나의 바람대로 <뉴 이스커팔러지스트>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수많은 열정적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일하게 됐다. 덕분에 나는 막후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관점을 확보했다.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탈출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신속하게 급진적으로 이행하든 아니면 조심스럽게 점진적으로 이행하든 탈출은 가능하다.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부터 의심하라. 

■ 탈출하라
로버트 링엄 지음 | 이주만 옮김 | 카시오페아 펴냄|400쪽|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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