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중국여행’을 계획한다면...
여름휴가로 ‘중국여행’을 계획한다면...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6.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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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여름철만 되면 중국 관광명소로 향하는 인천발 비행기 안에서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천지호수를 구경하기 최적의 때인 7-8월 백두산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모처럼 떠나는 여행,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자세가 필요하다.

백두산은 북한 양강도와 중국 지린성(吉林省) 경계에 있는 높이 2,750m의 산이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에 백색의 부석(浮石·화산 분출물)이 얹혀 있고, 연중 9개월 가까이 흰 눈이 쌓여있어 ‘머리가 하얀 산’이란 의미에서 장백산(長白山)이라고 부른다. 현재 백두산은 북파, 서파, 남파, 동파 4개 코스가 개발돼 있지만 북한 지역에 위치한 동파 코스는 한국인이 이용할 수 없다. 남파 코스 역시 북한 지역과 인접해 일부 지역은 접근이 제한되지만 중국 지역에서 천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몇 발자국 앞에서 북한 경비병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남파 코스의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백두산 관광 코스는 비룡폭포가 있는 북파 코스다. 버스와 지프차 또는 승합차를 타고 정상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보는 1코스 외에 비룡폭로에서 1시간가량 걸어 올라가 천지호수에 다다르는 2코스가 있었으나 몇해 전 낙석 위험으로 폐쇄돼 현재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서파 코스는 차량을 타고 정상으로 이동해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2km가량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북파보다는 인기가 덜하다. 

백두산을 제대로 관광할 수 있는 시기는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3개월에 불과하다. 이 시기 외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천지를 보기가 어렵고 3개월 중에도 수시로 끼는 자욱한 안개가 변수로 작용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鄧小平)이 3번 오른 끝에 천지를 볼 수 있었다는 일화에서도 천지 조망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백두산을 만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연길공항으로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길은 백두산이 속한 중국 길림성의 성도(省都)인 장춘(長春)보다 68km가량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운항사가 적어 10-15만원 더 비싼 운임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장춘행을 택하는 관광객이 많다. 장춘에 중국의 마지막 황제가 부의(溥儀) 머물렀던 웨이황궁(伪满皇宫)과 아시아 최대 인공숲·호수가 있는 정월담(净月潭)이 위치하다는 점도 장춘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다. 

장춘으로 향하는 관광객 중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항공편을 구매했지만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게 되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이는 두 항공사가 공동운항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가 좌석을 공유하는 제도인 공동운항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티켓구매 시 ‘운항사’를 꼭 확인해야 한다. 

장춘에 도착한 관광객 중 상당수는 도시 이름이 지닌 의미를 궁금해 하는데, 장춘이란 이름에는 ‘봄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일년 중 절반 이상이 겨울인 장춘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제설작업도 볼거리 중 하나다. 불도저, 덤프트럭, 제설 특수차량 등 차량 10여대로 구성된 제설차량 행렬은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또 겨울철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거센 추위가 특징이지만 습기가 낮아 온도에 비해 느껴지는 추위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여름철 장춘의 불쾌지수가 낮은 것도 낮은 습도 때문이다. 

장춘이 아니더라도 중국에는 베이징, 홍콩, 상하이, 청두, 시안 등 관광객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한 가득이다. 다만 아직까지 관광객을 당황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으니 바로 화장실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부터 3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화장실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관광지와 각 도시 곳곳에서는 아직도 민망한 광경이 벌어진다. 어떤 곳은 칸막이가 없어 용변을 보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고, 다급한 사람을 잡고 이용료를 요구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중국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을 피하려면 꼭 일회용 휴지를 소지해야 한다. 

의사소통이 막혀 난처한 경우도 많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상점이나 음식점 종업원은 영어구사 능력이 낮기 때문에 관광객과 현지인이 몸짓으로 소통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구글 마켓 등에서 통역 어플을 내려 받아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네이버 파파고’ 등은 언어 인식도가 높아 다급한 상황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편이다.  

중국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현금자동인출기(ATM)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비밀번호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비밀번호가 4자리지만 중국은 6자리를 요구한다. 이 경우에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비밀번호 뒤에 ‘00’을 붙여주면 된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카드는 유니온페이(UnionPay) 표시가 있는 중국 ATM기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비밀번호를 수차례 잘못 입력하면 계좌가 동결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중국은 ATM기에서 현금을 집어 든 후에야 카드가 나오기 때문에 카드를 두고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한글 안내가 필요할 경우 교통은행 ATM기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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