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이번 월드컵은 그나마 손흥민이 있어서 다행이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비록 연패를 당하고 있긴 하지만, 국민들이 손흥민에게서 얻는 기쁨은 작지 않다.
손흥민의 축구 실력은 단순히 그의 타고난 재능 때문이 아니다. 손흥민이 대한민국의 많은 축구선수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데는 그의 아버지 손웅정의 역할이 컸다. 여러 다큐멘터리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 손웅정은 그의 아들 옆에서 응원하고, 채찍질하며 함께 훈련했다.
부친의 태도가 축구선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는 손웅정의 공을 더 부각한다. 송강영 동서대 교수의 논문 「부모가 축구선수역할사회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부친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생활습관이 개선될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깊을수록 자녀가 주전선수로 발탁되는 확률이 높았다. 팀 내 지위뿐만 아니라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친이 축구를 즐기고 축구가 가족화합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으며, 매스컴에서 축구 관련 경기나 뉴스를 귀담아들을수록 그들의 자녀는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았다. 자녀의 입상경력과 입상수준도 부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랐다.
손흥민이 화제가 될 때마다 그의 아버지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지금의 손흥민이 있기까지 손웅정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자녀를 훌륭한 운동선수로 키우려면 학원에만 보내기보다는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