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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최대 오디오북 전문 업체 ‘오디언소리’… 서울국제도서전의 ‘확장’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글을 보는 행위만이 책을 읽는 행위는 아니다.”

‘확장’이라는 주제로 지난 20일 국내 최대 국제 도서전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 개최됐다. 주최 측인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에 따르면 ‘확장’의 의미는 ‘책이라는 콘텐츠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이 주제에 어쩌면 가장 어울릴지도 모르는 부스를 찾았다. 읽는 책이 아닌 듣는 책. 오디오북 전문 업체 ‘오디언소리’가 그 주인공이다.

‘오디언소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오디오북 전문 업체로서, 2006년에 그 시작을 알렸다. 지금은 회원 수 50만명과 1만여권의 오디오북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여 곳의 공공도서관과 협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공한다. 매달 100 작품 정도의 신작을 업데이트한다. 5,600원만 내면 이 많은 책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인기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오디언소리’는 더 많은 사람에게 오디오북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오디오북 음원이 담긴 CD를 팔고, 오디오북을 청취할 수 있는 자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알리고 있었다. 

도서전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행사도 기획했다. ‘오디언소리’는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서전이 개최되기 전부터 오디오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을 모았다. 많은 지원자 가운데서 25명을 추려서 도서전이 열리는 5일 동안 매일 5명씩 프로듀서와 전문성우의 감독하에 각자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방송국 녹음실같이 생긴 부스가 따로 있다. 

행사 진행으로 바쁜 와중에 정성용 ‘오디언소리’ 콘텐츠제작팀 프로듀서(이하 정)와 홍선주 ‘오디언소리’ 기획팀 사원(이하 홍)을 만났다. 

-이번 도서전에 오디오북을 들고나왔다. 

정: 지금 국공립도서관 등 기관 쪽으로는 오디오북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개인 소비자들에게는 잘 홍보가 되지 못했었다. 이번에 우리 ‘오디언소리’를 개인 소비자들이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홍: 이번 주제가 ‘확장’이라서 주최 측에서 저희를 초청해주셨다. ‘확장’이 라이트노벨 같은 장르적 확장도 있지만, 저희처럼 매체적인 확장도 있다. ‘오디언소리’의 오디오북은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피커, 태블릿 PC 등으로 들을 수 있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이 궁금하다. 

홍: 최근에 몇몇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고, 네이버나 구글, 미디어 창비 측에서도 오디오북을 준비 중이지만, ‘오디언소리’가 가장 오래됐고, 오래된 만큼 콘텐츠, 노하우가 많다. 

정: 유럽이나 미국 오디오북 시장이 큰 것을 생각하면 국내 시장도 당연히 그렇게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외로는 구글은 올해 초 45개국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이미 400여개의 오디오 채널을 운영하며 오디오북 쪽을 강화하고 있다.  

-읽는 책과 다른 오디오북만의 장점이 있다면…

정: 장점이라면, 다른 일을 하면서도 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환경적으로 책을 읽기 어렵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이어폰만 귀에 꽂으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홍: 눈이 잘 안 보이셔서 책을 읽지 못하는 분들도 오디오북에 관심을 많이 가지신다. 또한 책은 무겁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쉽게 볼 수 없다. 그러나 오디오북은 일하면서도, 러닝머신을 뛰면서도 책을 들을 수 있다. 책을 읽을 수 없게 하는 공간제약을 없앤다. 

성우들의 매력을 느껴 오디오북을 좋아하는 청자분도 많다. 대표적으로 남도형 성우, 심규혁 성우가 인기 있다. 이분들은 영화 더빙, 애니메이션 녹음 등을 하는 전문 성우로, 연기를 잘한다는 평이 많다. 

-오디오북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홍: ‘오디언소리’의 직원 30명이 똘똘 뭉쳐서 제작한다. 작가가 책을 오디오북으로 각색하고 프로듀서가 디렉팅, 성우가 읽는다. 성우들은 ‘오디언소리’의 전문 성우만이 전부가 아니다. 외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한다. 

정: 대표적으로 배우 이보영씨와 녹음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우리 ‘오디언소리’의 스테디셀러이며, 지난해에는 배우 조여정씨와 녹음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도 인기 많다. 이번 도서전 부스에서는 오디오북 제작 과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각색 한다면, 성우가 책 내용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인가. 

홍: 성우가 책을 온전히 다 읽는 오디오북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두세 시간 정도로 각색·극화해서 제작하기도 한다. 

정: 길이가 짧은 시집이나 수필은 완독본을 내려고 노력한다. 또한, 청자들의 요구에 맞게 완독본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오디오북만의 매력이 생기기도 한다.  
   
-성우를 모집하고 각색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왜 오디오북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는지…

정: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또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라디오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는데, ‘오디언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오디언소리’의 부스와 콘텐츠를 홍보해준다면…

홍: 일단, 오디오북 CD를 구매하실 수 있고, ‘오디언소리’가 어떤 책들을 다루고 있는지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참가자에 한해서 성우와 프로듀서의 지도 아래 전용 부스에서 오디오북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오디오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정: 최근에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이 오디오북으로 나왔으며 시중의 베스트셀러도 꾸준히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고 있다. ‘오디언소리’ 애플리케이션에 들어와서 다양한 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승일 기자  present33@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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