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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타고 이색 국내 여행... 인문학 테마 어때?
<사진출처=내일로 포스터>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여름방학을 맞아 청년들의 전국 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2018 하계 내일로’ 운영이 시작됐다. 올해 ‘내일로’는 1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되며 만 29세 이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07년 첫선을 보인 내일로는 3일 또는 5일간 ITX-청춘, 새마을호/ITX-새마을, 무궁화호/누리로, 통근열차를 입석, 자유석(선착순 좌석)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철도 패스이다. 단 KTX, 관광전용열차는 무료 이용은 불가능하며, 60% 할인된 가격으로 입석 및 자유석 승차권 구매가 가능하다. 

내일로는 시행 초창기에 5일·7일권으로 구성됐지만, 올해는 3일·5일권이 각각 5만·6만원에 판매된다. 티켓은 레츠코레일 홈페이지나 앱(코레일톡), 역 창구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차내에서 신분증과 티켓을 확인하므로, 생년월일이 표시된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발권역 따라 혜택 다양 

내일로는 발권하는 역에 따라 서로 다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발권역과 출발역은 같지 않아도 되므로, 혜택을 잘 알아보고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구매하면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혜택으로는 숙박할인·무료이용권, 맛집·관광지 할인이용권, 사은품 증정 등이 있다. 실례로 서울역을 발권역으로 지정할 경우 연극 ‘김종욱 찾기’, ‘라이어 1탄’, ‘극적인 하룻밤’ 무료 관람권과 여수·부산·곡성·경주 등 전국 숙박시설 무료 이용권, 수상레저·케이블카·패러글라이딩·아쿠아리움 무료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단 선착순 마감으로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혜택 제공이 중단된다. 

매년 내일로 운영 시기가 되면 추천 여행지를 문의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등장한다. 식도락·전국일주·해돋이 여행 등의 테마도 좋지만, ‘책의 해’이기도 한 올해는 책과 함께 인문학 여행을 추천한다. 

인문학 여행 추천 

춘천의 명소로는 『소낙비』, 『동백꽃』, 『봄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고(故) 김유정 작가의 문학촌을 빼놓을 수 없다. 190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김유정 작가는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1등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후 병마로 요절하기까지 불과 2년간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쓰면서 문학적 열정을 쏟아냈다. 그의 열정을 기려 조성된 김유정 문학촌에는 마을 지도와 함께 그의 작품 속 배경이 됐던 장소를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다.  『동백꽃』의 배경인 동네 뒷산, 『산골나그네』에 등장하는 물레방아, 『봄봄』 속 장인 김봉필의 집도 관람할 수 있다. 마치 김유정 작가의 작품 속, 그때 그 시절로 빨려 들어간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춘천 소양강 인근에서는 1970년대 가수 김태희가 부른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을 동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2005년 남상연 조각가가 제작한 높이 7m, 무게 14t의 청동으로 만든 ‘소양강 처녀상’이 그리움이 담긴 눈빛을 하고 서 있으며 기념비 옆 버튼을 누르면 소양강 처녀 노래도 흘러나온다. 노래 ‘소양강 처녀’는 떠난 임을 그리워하는 처녀의 이야기로 작사가 반야월이 1967년 춘천으로 작사여행을 떠났다가 여행을 안내해준 여관집 딸과 남자친구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작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부산도 인문학 여행지로 가볼 만한 곳이다. 한국 전쟁 발발 후 피란민으로 넘쳐났던 부산에는 ‘피란문학’을 낳은 밀다원 다방(현 밀다원 시대 카페)이 있다. 당시 우파 문인으로 분류된 김동리와 다수의 문인은 부산 광복동에 위치한 밀다원 다방에 모여 친목을 도모했다. 밀다원 다방은 자연스럽게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고, 이러한 다방이 부산 전역으로 퍼지면서 전쟁 전 47개였던 다방이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123개까지 늘어났다. 이후 김동리는 피란수도(부산)의 경험과 밀다원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밀다원 시대』, 황순원은 『곡예사』, 이호철은 『탈향』, 『소시민』을 발표하면서 피란 시절 문인들이 겪었던 절절한 실화를 담아 ‘피란문학’이라는 사조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부산에서 문학사적으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는 기장군이 꼽힌다. 자연과 하나 된 어부의 생활상을 담은 노래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윤선도는 17년간의 유배생활 중 5년을 기장에서 보냈다. 이때 윤선도는 자신을 찾아온 이복동생 윤선양과 짧은 만남 후 작별하는 순간의 아쉬움을 담아 「이별하는 아우에게 주다」 등의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시에는 ‘삼성대에 이르러 (동생을) 떠나보내면서 (시를) 지었다’라는 주석이 달렸는데, 지금도 일광해수욕장 남쪽 도로변에서 고산 윤선도의 시비와 삼성대 표지석을 찾아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 이면의 의미를 파악할 때에야 비로소 나만의 의미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올여름에는 문학책을 손에 쥐고 그 흔적을 찾아나서는 인문학 여행을 떠나보자.  

서믿음 기자  dseo@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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