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출판사 귀중
아동문학 출판사 귀중
  • 이재인
  • 승인 2006.04.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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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경기대교수 · 소설가)



 얼마 전입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인 인장박물관에 축제가 있었습니다. 문인들 2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25일에는 한국소설가 74명이 정연희 유재용 김병총 선생의 인솔로 다녀갔습니다. 이들 중 참 좋은 묘안을 가진 원로 문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동물을 출판하는 출판사 하나쯤은 이 박물관 언덕에 나무쇼파나 그네, 철봉대 하나쯤 설치하고 거기에다 광고물 부착하면 광고 값은 몇 천배는 나올 텐데…….’

 저는 무심결에 듣고 돌아섰습니다. 그들이 돌아가고 보니 이 어른의 말이 곰곰이 되씹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연인원 2만5천여 명의 어린이들을 동반하여 찾아오는 인장체험전문 박물관이니 어린이 전집물이나 단행본 출판사 어느 한 곳에서 그네하나 설치하여 주면 그대로 선전 광고 효과가 나타날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렬 형! 우리 박물관 주변 동산에 14기의 문학비 공원도 있고 토종꽃 공원도 마련했습니다. 이 공간을 아동문학물을 만드는 분들이 그네 한대 설치해 준다면 좋은, 아름다운 봉사와 선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5년 전에 맨손으로 설립하고 거기에다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테마박물관 이거든요.

 우리 출판계, 특히 아동물을 대상으로 한 출판사들은 요즘 장사가 안 된다고 하는 소문을 저도 들었습니다. 안되면 되도록 머리를 써야하고 또 한번 돈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아름다움의 손길도 반드시 있어야 됩니다.

 엊그제 청주에 사는 어느 독지가가 이곳 박물관 뜨락에 철쭉 500그루를 묻고 갔습니다. 가면서 그 50대의 농장 주인이 말했습니다.
‘농촌에, 더구나 돈 받지 않는 곳이니 제가 이렇게 심었습니다. 제 이름을 밝히지 마시고……. 내년 봄에 배름나무, 매화 몇 그루 옮겨다 놓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로 세상의 빛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는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의 이름을 기어코 밝히고 그 영산홍 철쭉 동산에 작은 팻말로 이렇게 써서 표식을 했습니다.
- 이 동산은 중부대학교 조경학과 신병철 교수 농장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기증해 주신 꽃들입니다-

 세상은 참으로 이래서 아름답습니다. 제가 맨손으로 시작한 한국의 문인 인장박물관 안에는 이광수 김동인 현진건 청록파 미당 등등의 인장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동렬 형! 당신도 다시 한번 박물관을 방문해 주시오. 이영호 형에게도 안부 전해주구려. 엊그제 윤수천 선생이 인장을 기증하면서 꼭 이 겨울에 눈발을 맞으면서 양승본 교장과 같이 오겠다고 했습니다.

 아동물이 안나간다고 출판계의 푸념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안나가는 원인도 파악하여 보도록 출판업자들에게 전해 주이소.
그럼 겨울의 문턱에서 안부 전합니다.
충남 예산 문인 인장박물관 뜨락에서
 옛 친구 운산 드림

독서신문 1394호 [200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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