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뉴욕에 체류하던 평범한 열일곱 살 고등학생 소녀가 아버지 납치 사건으로 삶이 뒤바뀌며 스스로 범죄 스파이가 돼 납치범을 추적하는 액션 스릴러다. 유약하게만 보였던 열일곱 소녀가 폭력에 맞서면서 무력감과 모욕감을 극복하고 강인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걸크러쉬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작가 스콧 스트롬버그가 '바비'와 '공주'로 국한되는 여성성에 대한 반발이라고 밝힌 집필 이유에 들어맞는 작품이다. 인신매매라는 최악의 범죄에 분노하며 아버지 뿐 아니라 여성들을 구출하는 것으로까지 목표를 확장하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 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 송섬별 옮김 | 아르테(arte) 펴냄│49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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