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덕과 미덕의 목록을 재작성하고 욕망의 전형을 창조해 낸 사실주의 거장의 걸작
『사촌 퐁스』는 발자크가 평생 동안 집필한 200편이 넘는 소설들 중에서 거의 마지막 완성작 가운데 하나로, 국내 초역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발자크 평전』에서 이 작품을 발자크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하며 “그의 눈길이 이보다 더 명확한 적은 없었으며, 인물을 형상화하는 그의 손길이 이보다 더 확고하고 냉정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발자크 만년의 걸작인 이 작품은 사실주의 소설의 전형을 보여 준다. 유행에서 뒤처진 노총각이자 식충 취급을 받는 퐁스의 비극적 일대기는 “신의 섭리를 남용하는” 풍속화가들을 비판하는 저자의 마지막 결말처럼 권선징악형 소설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한 편의 풍속화 같은 이야기를 보여 준다.
■ 사촌퐁스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 43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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