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국제도서전... ‘라이트노벨·잡지·전자출판’ 특별기획 ‘눈길’
2018 서울국제도서전... ‘라이트노벨·잡지·전자출판’ 특별기획 ‘눈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6.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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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태구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라이트노벨·잡지·전자출판’ 

2018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특별기획으로 선보이는 코너이다. 올해 24회를 맞아 ‘확장-new definition'이란 주제로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위 세 가지 주제로 특별부스를 마련해 독자와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먼저 그간 마니아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라이트노벨(일본에서 시작된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가벼운 소설)의 대중화를 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라이트노벨은 1990년대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주로 SF, 판타지를 소재로 삼았으나 기존의 판타지 소설보다 내용이 가볍다. ‘라이트노벨’이란 이름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황건수 영상출판미디어 콘텐츠 기획팀장은 “과거 라이트 노벨은 마니아만의 장르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좀 더 대중화를 꾀하고자 올해 (도서전에) 참석하게 됐다”며 “젊은 층 외에 나이 드신 분들도 호기심을 갖고 부스를 찾으셨다가 좋은 인상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라이트 노벨’보다는 좀 더 무게감이 있고 일반 소설보다는 가벼운 ‘라이트 문예’가 새롭게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라이트 노벨·문예가 가벼운 만큼 내용이 부실하다는 시선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30여개의 잡지 부스도 눈에 띄었다. 최근 몇 년간 격렬하게 변화하고 있는 잡지 시장의 지형을 반영하듯 전문 에디터들이 제작한 독립잡지가 눈길을 끌었다. 독립잡지란 제작·유통 방식에서 기존 주류 잡지와 차별화된 소규모 출판물로써, 상업 잡지와 결을 달리하면서 기존에 독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영역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3040 아빠들의 콘텐츠를 표방하는 독립 잡지 <볼드 저널>의 조안나 매니저는 “취향이 다양한 아빠들이 대안적인 삶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젊은 아빠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콘텐츠를 늘 고민한다”며 “이번이 첫 도서전 참여인데 (‘볼드 저널’이) 더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간지 <볼드 저널>은 2016년 5월 ‘아버지’란 화두를 내세워 창간하면서 'GQ' 같은 패션지와 '월간 산' '월간 낚시' 같은 취향지로 양분된 남성지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창간호 ‘아버지의 장난감 제작법’을 시작으로 ‘아빠들의 특별한 휴직’, ‘아빠들의 사춘기’ 등의 주제를 다루면서 매호 2000부가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여개의 전자출판 부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전자출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도서의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전자책 제공업체 북큐브의 나호용 디지털콘텐츠사업부장은 “단행본 외에도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 등 장르문학의 콘텐츠 양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는 이유에 대해 조수현 한빛미디어 스마트미디어팀 과장은 “기존의 지면 출판물은 제작하는데 큰 비용이 필요해 공급 폭이 넓지 못했다. 하지만 전자책은 큰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작가나 독자 입장에서 모두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밀리의 서재’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밀리의 서재는 한달에 1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전자책 10권을 서비스하면서 실속파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성호 콘텐츠사업팀 매니저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독자로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밀리의 서재가 지닌 커뮤니티적인 성격이 인기의 요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관람객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책 읽는 약국’ 코너였다. 책 처방사가 고민에 알맞은 책을 추천해주면서 해당 코너에는 온종일 기다란 줄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의욕이 없어 고민이라는 정(29·여)모씨는 “독서 클리닉을 들어만 봤는데, 현장에서 직접 접하니 궁금해서 상담을 받게 됐다”며 "처방사님이 ‘소설가의 입’, ‘글쓰기의 최전선’이란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책을 필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에도 사람이 북적였다. 필사 공간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직장인 이모씨는 “도서전에서 상업적으로 책만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행위의 장을 마련해줘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필사 공간의 안내를 맡은 도우미는 “처방받은 도서를 필사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 관람객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부터 아이와 동행한 보호자까지 이날 도서전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현정(17)양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책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창비 코너에서 받은 시집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6살배기 딸아이와 온 여하나(35)씨는 “아이가 직접 책을 보고 고를 수 있어 좋다”며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이고 기뻐해 흐믓하다”고 말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반면 아쉬운 점을 지적한 사람도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온 서마리아 대청중학교 교사는 “영자신문기자단 학생들과 함께 왔는데 다양한 주제로 부스가 마련돼 볼거리가 많았다”면서도 “청소년 콘텐츠가 다소 부족한 듯한 느낌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전 11시 코엑스 A홀 앞 로비에서 진행된 ‘2018 국제도서전 개막식’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노회찬 정의당 대표, 노응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0여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 러시아 순방을 앞두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문을 통해 “정신이 강한 나라는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그 정신은 선대의 지혜와 책을 통해 강해진다”며 “올 한해, 책으로 (서로가) 안부를 묻다보면 우리 모두 지혜의 나무를 한그루씩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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