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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승만 대통령, 그는 누구인가? 『한국 근현대사 바로 알기』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두고 후대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그를 건국의 아버지라 높여 부르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통령 3선 연임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고 부정선거를 저지른 독재자로 비하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로 칭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에는 일부 보수 기독교 인사들이 속해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대한민국 건국의 청사진을 그렸으며, 1948년 5월 31일 초대 제헌국회 개원식 때 당시 임시의장이던 이승만 박사가 동료 의원인 이윤영 목사에게 감사기도를 부탁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첫 국회를 시작했던 것 등이 기독교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 그런 맥락에서인지 김재동 목사는 책 『한국 근현대사 바로 알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향한 비난에 나름의 근거를 대며 해명한다. 

김 목사는 1954년 11월 27일 개헌안(초대 대통령에 한해 3선 제한 철폐)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른바 '사사오입(소수점 이하 숫자를 버림 처리해 개헌 정족수를 맞춤) 개헌'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무리한 개헌이었다"고 인정한다. 이어 1960년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3·15선거에 대해서는 "권력승계를 목적으로 저지른 최악의 반민주 범죄행위였다"면서도 "자유당 세력이 85세의 늙은 이승만 대통령을 인(人)의 장막에 가둬뒀다"며 과오의 무게를 자유당 지도부에 실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하야는 3·15 부정선거와 이로 인해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을 인지한 이 전 대통령의 자발적이고 독자적인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김정렬 당시 국방장관의 회고록 『항공의 경종』을 인용해 "학생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 (이 전 대통령은) 이미 하야를 결심했고, 이후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대표에게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도 물러나야 돼… 그게 민주주의니까'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만 3선 개헌과 3·15 부정선거 모두 자유당 지도부가 저지른 역사의 과오라고 강조했다. 

6·25 전쟁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르면서 대국민 방송으로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에는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참모들의 강권으로 대구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서울로 북상하던 중 미 공군 소속 항공기 300여대의 참전 소식을 듣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대국민 녹음방송을 했다"며 "그로부터 4시간여 뒤 군이 한강철교를 폭파하는 판단 착오를 일으키면서 엄청난 오해와 비난을 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사수 의지가 완고했으나 주위의 강권에 떠밀려 잠시 피난길에 올랐다가 복귀하면서 본의 아니게 국민을 버리고 홀로 살길을 도모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당시 한강철교가 폭파되면서 국군 44,000여명이 북한군의 포로가 되고 서울 시민 150만명의 발이 묶이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김 목사는 "이승만 본인의 잘못이건 참모진의 미숙이건 판단 착오를 범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것은 신생국 대한민국이 불가피하게 겪어야만 했던 시행착오 중 하나였는지도 모른다"고 기술했다. 

이 책은 보는 이의 견해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문체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여권이 넘는 참고도서를 통해 전하는 상세한 당시 상황은 이 전 대통령에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읽어볼만한 가치를 지닌다. 

 『한국 근현대사 바로 알기』
김재동 지음 | 복의근원 펴냄|220쪽|12,000원

서믿음 기자  dseo@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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