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엔 맥주가 제격... 알고 마시면 기쁨 두배
월드컵 응원엔 맥주가 제격... 알고 마시면 기쁨 두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6.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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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길고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피로회복제 같은 음료, 늦은 밤 축구경기 시청 중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음료... 맥주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음료임이 틀림없다. 

열혈 축구광이자 맥주 애호가인 직장인 최(33살)모씨는 요즘 러시아 월드컵 축구경기를 챙겨 보면서 밤잠을 설쳐 몸은 고단하지만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그는 “늦은 밤 축구 경기를 즐기며 맥주를 마시는 것이 나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다양한 맥주를 종류별로 즐기는 것도 묘미”라고 말한다. 

이처럼 맥주는 누군가에게 소확행의 기쁨을 선사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살이 찐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등의 잘못된 인식으로 맥주를 좋아하면서도 멀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저명한 맥주 소믈리에 멜리사 콜은 “맥주는 즐거운 술이다. 맥주는 알면 알수록 더 잘 즐길 수 있다”며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직 취향에 맞는 맥주를 발견하지 못해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책 『맥주상식사전』에서 맥주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면서 맥주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했다. 

맥주에 대한 흔한 오해 

먼저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찐다’는 오해에 대해서는 “사실 맥주는 알코올이 들어간 대다수 음료보다 열량이 낫다”며 “결코 살찌는 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맥주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덧붙였다. ‘맥주를 마시면 탄산 때문에 더부룩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시중에서 가장 흔한 맥주인 라거 맥주가 탄산이 풍부해 생긴 오해”라며 “나무통에 숙성한 캐스크 에일이나 케그(나무통)에 담긴 수제 맥주, 병맥주 중에는 탄산 함량이 낮은 제품도 많다”고 전했다. 

또 ‘맥주에 인공 화학물질이 많다’는 우려에는 “모든 맥주의 기본 재료는 물, 곡물, 홉(여러해살이 덩굴 식물), 효모다. 이들 재료에서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천연 화학물질인 비타민 B군이나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등이 함유돼 있다”며 “시중의 맥주 중 99.9%에는 해로운 화학물질이 없다”고 단언했다. ‘와인만큼 건강한 술이 아니다’라는 지적에는 “와인만이 심장에 좋은 ‘건강한 술’이라는 말은 와인업계가 만들어낸 잘못된 믿음”이라며 “꼭 와인이 아니더라도 술 대부분이 심장 건강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대부분의 맥주는 와인보다 도수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알코올 섭취량을 조절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맥주 맛 살려주는 맥주잔 

<사진제공=도서출판 길벗>

콜은 “어떤 잔에 마시느냐에 따라 맥주의 맛은 현격히 달라진다”며 맥주별 맞춤 잔을 소개했다. 

먼저 길쭉한 밀 맥주 잔은 독일이나 벨기에 스타일 밀 맥주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국적인 향취와 바나나 향을 강조해 준다. 밀 맥주를 따를 때는 천천히 부드럽게 따르다가 잔이 거의 다 찼을 때쯤 조금 더 과감하게 따르면 부드럽고 두꺼운 거품층을 만들 수 있다. 

튤립형 잔은 맥주에 체온이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잔 아래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특히 탄산이 톡톡 터지는 필스너 라거나 골든 에일, 혹은 블론드 에일에 잘 어울린다. 튤립 모양의 잔은 주둥이 부분이 살짝 닫혀 있어서 강한 풍미를 끌어 내고, 향을 잡아두는 데 유리하다. 브랜디 잔처럼 손잡이를 잡고 잔 안에 담긴 맥주를 천천히 돌려가며 즐길 수 있어 발리 와인이나 스카치 에일 같이 맛이 강한 맥주에도 잘 어울린다. 

고블릿 잔은 트라피스트 맥주에 주로 쓰이는 잔으로, 아로마가 강한 독한 맥주나 나무 숙성 맥주에 잘 어울린다. 주둥이가 넓어 아로마가 잘 전달돼 맥주를 입에 대기도 전에 강렬한 향기에 취하게 된다. 

라거 잔은 흔히 볼 수 있는 표준 맥주잔으로, 주둥이 쪽이 바닥보다 조금 넓다. 라거 잔은 알코올도수가 낮은 에일, 헬레스 라거, 쾰쉬 스타일 맥주를 비롯해 가볍게 즐기는 모든 맥주에 무난하게 어울린다. 

맥주와 음식의 궁합 

일명 ‘치맥’이라 불리는 치킨과 맥주의 조합으로는 블론드 에일 맥주가 제격이다. 블론드 에일은 입에 닿는 느낌이 깔끔한 편이며, 단맛이 적고 쓴맛이 선명해 물리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 유명한 블론드 에일로는 듀벨이 있으며 높은 알코올도수(8.5%) 때문에 ‘악마의 맛’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도기 스타일 클래식 페일 에일 맥주도 치킨과 궁합이 잘 맞는다. 복숭아 같은 상큼한 첫맛에 감귤류의 껍질 같은 씁쓸한 끝맛을 선사한다. 

껍질을 바삭하게 구운 빵이나 푸딩과 어울리는 맥주로는 세종 뒤퐁이 있다. 세종 뒤퐁은 강렬한 흙내음과 부드러운 살구 향, 톡 쏘는 후추 향이 일품인 맥주다. 들이켜는 첫 맛은 가벼운 빵 맛이지만 이후 오렌지 껍질의 깔끔한 쓴맛이 입 안 전체로 퍼진다. 

초밥, 회, 조개류 등 해산물과는 밀 맥주가 잘 어울린다. 밀 맥주는 밀의 비율이 높은 맥주로 뿌연 레몬색과 함께 과일향과 꽃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리 엿기름 대신 밀의 엿기름을 사용해 향미는 떨어지지만, 입안에서 느껴지는 바디감과 질감을 좋다. 단 초콜릿이나 짠 치즈, 베리류와는 궁합이 안 맞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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