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부르지에는 용감하고 독립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그 시대(1600년대 프랑스)의 명망있는 의사들과 거의 동등한 관계로 임신과 출산에 관해 서슴없이 의논하고 협력했지요. 책을 읽으며 공부하기도 했지만, 수천 번의 출산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더 많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부르지에에게는 남달랐던 점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의학에 관한 책을 라틴어로만 썼던 동시대의 남자 의사들과 달리 지역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토착어로 글을 썼다는 점입니다. 부르지에는 산파로서의 경험과 책을 읽고 터득한 지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쉽게 설명했습니다. <23쪽> 

『은혜로운 우라니아』1부에는 삼각법 도표와 수많은 천문 측정 값이 들어 있습니다. 2부에는 태양, 행성, 달의 평균 운동과 오차 보정에 관한 숫자 표가 들어 있습니다. 3부에는 타원 궤도를 계산하는 숫자 표와 달의 움직임 및 위상을 예측하는 숫자 표가 들어 있습니다. 쿠니츠는 이 책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에 따라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모습과 케플러가 발견한 타원 궤도를 명확하게 보여 줍니다. <35-36쪽>

1656년, 뫼르드라크는 『여성을 위한 쉽고 쓸모 있는 화학』을 출간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프랑스어로 썼지요. 뫼르드라크는 독자에게 저마다 가정에서 자신이 한 것처럼 실험하고 만들어 보기를 권했고, 책에서 설명한 민간 치료약을 가난한 이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중략> 뫼르드라크가 소개하는 제조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누구나 부엌에서 쉽게 만들 수 있었지요. 이를테면 몸을 씻을 때 로즈마리 알코올 추출물을 쓰면 더 오래 살 수 있고, 눈이 먼 사람은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적었어요. 실제로 이 제조법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로스 5세의 딸이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썼다고 합니다. <45-46쪽> 

1895년에 빌헬름 뢴트겐은 엑스선을 발견했습니다. 엑스선은고 에너지 전자선을 물질(특히 금속)에 충돌시킬 때 생기는 전자기파입니다. 엑스선은 진공관을 빠져나와서 물질을 투과하고 사진판에 영상을 남깁니다. 프랑스 과학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은 그 뒤에 우라늄 선을 발견했습니다. 특정 우라늄 염을 사진판 위에 덮은 검은 종이 위에 놓으면, 우라늄 염에서 나온 선이 종이를 투과해서 사진판에 자국을 남겼던 것입니다. <139쪽>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
펜드리드 노이스 지음 | 권예리 옮김 | 다른 펴냄 | 268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