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공한 독재국가?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리뷰] 성공한 독재국가?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6.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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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부 사람들은 싱가포르를 잘 사는 북한이라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독재주의 성향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부인 고(故) 리콴유(李光耀, 1923~2015) 전 싱가포르 총리는 수십여년간 실질적 일당독재 체제를 유지했고 현재는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실권을 잡고 있는 점도 북한과 유사한 점으로 지목된다. 성공한 독재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어떤 속살을 지니고 있을까.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싱가포르에 4년간 거주한 이순미 작가는 책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에서 싱가포르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소개한다. 

싱가포르는 경범죄에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나라이다. 식당에서 입 닦은 휴지를 그대로 내버려 두고 일어서는 것, 거리에 침 뱉는 모든 것이 경범죄 처벌 대상이다. 벌금형 또는 태형에 처한다. 이뿐 아니라 현지 일간지 <스트레트 타임>은 경범죄자들의 사진과 신상, 죄목을 조목조목 적어 보도한다. 마약은 말할 것도 없다. 소량의 마약이더라도 적발될 경우 사형에 처한다. 

싱가포르의 국회는 일당 독재나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89석 중 83명이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다. 여당은 야당에 대해 엄격을 넘어 가혹한 태도를 보인다. 죄목에 따라 엄청난 벌금을 물려 파산을 유도하고 추방하거나 망명을 떠나게 만든다. 실제로 리콴유 생전 정적인 지 순 후안은 리콴유를 비방한 죄목으로 벌금 5만싱가포르달러(약 4000만원)를 내고 파산했으며 그 외 벌금으로 파산하고 망명을 떠난 경우가 부지기수다.

싱가포르는 공무원의 나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공무원은 싱가포르 고소득자 5% 이내에 들 정도의 연봉과 세계 최고의 복지혜택을 누린다. 부패를 죄악시하기 때문에 공무원에게 최고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연봉을 지급해 부정과 비리에 말려들지 않게 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싱가포르의 매력, 다민족이 살아가는 법, 지독한 더위를 외국인의 관점에서 실감 나게 전달한다.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이순미 지음 | 책읽는고양이 펴냄 | 32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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