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무차별하게 단죄하는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장편 소설
『절대정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현실적인 공포에 초점을 맞춰 ‘정의감’이 맹목적일 경우 초래할 수 있는 무서움을 파헤친 장편 소설이다.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의 단골 소재인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일반적인 범인 찾기의 방식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범인이 공개된 상태에서 다수의 가해자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묘미는 미스터리의 트릭에만 있지 않다.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독자는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공유하게 된다.
『절대정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공감하면서 답답함과 절실함을 느끼게 하는 심리 스릴러의 성향이 더 강하다. 독자는 초대장 발송인의 정체와 목적이 밝혀지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 꺼림칙함을 맛볼 것이다.
■ 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아프로스미디어 펴냄 | 316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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