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현충일, “뭐 하는 날이야?”
6월 6일 현충일, “뭐 하는 날이야?”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6.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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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오늘(6일)은 현충일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현충일은 어떤 날로 기억될까? 통상 현충일이라 하면 많은 사람은 ‘빨간 날’, ‘쉬는 날’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혹은 ‘누군가 아주 오래전에 국익을 위해 무언가를 했고 그들을 기리는 날’ 정도 일 것이다. 모두 맞다. 그러나 나라가 없고 조상이 없으면 나도 없듯이, 현충일을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도록 해준 누군가를 기리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충일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더 엄숙해지지 않을까. 또한 정부 관계자 및 유족들처럼 현충원을 방문해 조상의 넋을 기리지는 못할지라도 현충일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현충일은 호국영령(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높이 이르는 말)과 순국선열(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 전몰장병(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장교와 사병)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본강점기 독립운동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장병 등이 그 대상이다.

현충일의 첫 출발은 ‘현충 기념일’로 1956년 4월 이승만 대통령 때 대통령령 제1145호로 지정됐고, 1975년 ‘현충일’로 정식 개칭됐다.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한 데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예로부터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인 망종에는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첫 현충일은 망종 다음날로 지정된 것이다. 망종에 제사를 지낸 이유는 조상들이 청명과 한식, 망종 때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귀신인 ‘손’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63번째 현충일로 망종이다.

현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는 국익을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추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서울시 주관으로 추념식이 열린다. 오전 9시 55분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1분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추념 공연 및 추모 헌시 낭송, 대합창, 현충의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헌화 및 분향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대표, 보훈단체장, 국회의원, 학생 및 학부모 대표 등 30여명이 참여한다. 추념사는 윤준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맡는다. 국악인 왕기철이 추념 공연을 하고, 이해인 수녀의 추모 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서울시 홍보대사인 배우 한예리가 낭송한다. 또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을 수 있겠소'를 가수 알리의 선도로 서울시립합창단과 합창한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중앙정부 차원의 추념식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추념식의 주제는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이다. ‘428030’은 현충원부터 호국원, 민주묘지, 최근 국립묘지로 승격된 신암선열공원까지 10개 국립묘지의 안장자를 모두 합한 숫자다.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추념행사,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 순으로 진행된다. 배우 주원, 임시완, 강하늘 등이 군인 신분으로 애국가를 선도하고, 배우 한지민이 추모 헌시를 낭독할 예정이다.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에서도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다.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기관·단체장, 국가유공자, 유가족, 시민, 학생 등 2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국에 각 시·군청을 중심으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현충일을 기념하면 된다. 이때 일반 국기 게양과 달리 깃봉에서 깃면의 너비만큼(세로 길이만큼) 내려서 다는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 가로기나 차량기는 축제 분위기를 위해 게양하는 것으로 현충일에는 게양하지 않는다.

한편 오전 10시부터는 1분간 전국적으로 경보 사이렌이 울린다. 사이렌은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명복을 기원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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