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한국 생활 14년 차 덴마크인이 말하는 덴마크
[포토인북] 한국 생활 14년 차 덴마크인이 말하는 덴마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6.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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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라우센·이세아의 『상상 속의 덴마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북유럽, 특히 덴마크에 대한 관심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부유하고, 삶의 질이 높고, 복지가 잘돼 있는 나라라는 인식 때문이다. 관심이 지속하면서 덴마크를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모든 것이 완벽한 지상 낙원이거나, 억지로 행복한 척하는 우울한 사람들이라는 평가들이다. 

덴마크는 당연히 지상낙원이 아니다. 사람 사는 곳이니 문제도 있다. 그렇다고 가식적인 행복으로 치장하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도 아니다. 이런 상반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덴마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덴마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 대한 이런저런 상상과 오해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문제다. 그런 점에서 한국 생활 14년 차인 덴마크인 에밀 라우센이 쓴 이 책의 의미가 깊다. 

유모차 끄는 아빠. <사진제공=틈새책방 출판사>

덴마크에서는 여성과 남성은 직장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 육아 휴직 제도 역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해당한다. 여성은 출산 예정일 4주 전부터 그리고 출산일로부터 14주간 출산 휴가를 가질 수 있다. 남성은 아내의 출산 휴가 기간에 2주 동안 휴가를 보내면서 출산과 몸조리를 돕는다. 재미난 점은 엄마의 출산 휴가 이후 32주의 육아 휴직 기간을 엄마와 아빠가 나눠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덴마크 아이들. <사진제공=틈새책방 출판사>

덴마크 사회는 어린아이들의 연애를 막지 않는다. 막아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덴마크 부모는 자식이 비밀 연애를 하지 않고 툭 터놓고 연애를 할 수 있게 돕는다.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를 집에 초대해 다 함께 논다든가, 놀러 갈 때 딸의 남자 친구를 데려간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어느 카페 밖 풍경. <사진제공=틈새책방 출판사>

덴마크의 작은 카페 앞에 유모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카페 앞에 유모차를 세워 둘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보호자는 아이를 유모차에 두고 카페에 들어간다. 이런 바탕에는 이웃을 신뢰한다는 전제가 있다. 덴마크에서는 지난 30년간 3건의 아동 유괴 사건이 있었고 그중 2건은 해프닝에 그쳤다고 하니 매우 안전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사진제공=틈새책방 출판사>

덴마크의 국교는 루터교이다. 교회가 정부 소유인 만큼 세금으로 운영되고 유지된다. 국가 교회 목사는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다. 덴마크 정부가 1989년 세계 최초로 동성 시민 결합을 도입한 후, 국가 교회는 목사가 동성 커플에게 축복하는 것을 허용했다. 2012년에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돼 국가 교회에서 결혼식도 올릴 수 있게 됐다. 

『상상 속의 덴마크』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펴냄 | 26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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