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청첩장이 몰려드는 시기다. 춥거나 무더운 날씨를 피해 5‧6월에 결혼하려는 예비 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모(40)씨는 “5월부터 주말마다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주말이 없어졌다. 이젠 날씨까지 더워져 더 힘들다”면서 “그나마 뷔페를 즐기는 낙으로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 기분 좋은 ‘축하 나들이’도 한 두 번이지, 지속되는 축하 퍼레이드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지인의 경사에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벼운 인간관계라도 경사에 불참하면 눈치 보이기 일쑤인 상황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면 몸보신이라도 두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축하상에 빠지지 않은 뷔페, 잘 먹는 법도 요령이 있다는데... 지금부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든든한 뷔페 식사법을 소개한다.
음식에도 순서가 있다
뷔페 식당에 가기 전 흔히 하기 쉬운 실수가 굶는 것이다. 배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쉽게 포만감을 느껴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먹게 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뷔페 가기 전에는 샐러드나 바나나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위를 적절하게 채워주는 것이 좋다.
뷔페 장소에 들어섰다면 수프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프는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면서 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이때 간이 세거나 건더기가 많은 수프는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찬 음식이 좋다. 무턱대고 고기에 손이 가기 쉬우나 처음부터 육류를 섭취하면 쉽게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찬 음식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편이 낫다. 우선 전체 음식을 둘러보고 생선회, 콜드파스타 등 차가운 음식을 먹어야 이후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시각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접시에 음식을 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한 접시에 많은 양의 음식을 담을 경우 음식과 소스가 서로 섞여 음식 본연의 풍미가 떨어지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접시를 몇 개 더 사용하더라도 음식을 종류별로 담을 필요가 있다.
차가운 종류의 음식을 맛봤다면 이제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갈비 등 육류를 다양하게 맛보자. 통상 뷔페는 90분-120분의 제한시간을 두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서두르기 쉬운데 그럴 필요가 없다. 음식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포만감을 느낀다면 파인애플이나 키위 등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는 과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단 포만감을 높이는 바나나와 토마토는 피해야 한다.
디저트를 뷔페의 꽃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개별로 먹으면 비용이 상당하겠지만 뷔페에서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저트에도 순서가 있다. 달지 않은 것에서 단 것 순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달콤한 음식은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므로 푸딩이나 쿠키 등을 먼저 먹고 이후 치즈‧초코 케이크 등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속파... 원하는 음식만 집중공략
뷔페를 자주 이용한 사람 중에는 원하는 음식만 공략하는 실속파가 상당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과 단가가 높은 음식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찬 음식에서 뜨거운 음식, 가벼운 음식에서 무거운 음식 순으로 먹어야 한다는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고급 요리에 대한 정보가 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육류 가격은 양고기가 가장 비싸고 다음으로 사시미, 초밥 순이다. 생선회 중에는 참돔과 도로(참치 뱃살)가, 초밥은 단새우가 비싸다. 광어 생선회가 있다면 지느라미살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혹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있다면 꼭 먹어보길 권한다. 언뜻 피자에 뿌려먹는 ‘파르메산’ 치즈 같지만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서 엄격한 과정을 거쳐 생산된 고급 치즈기 때문이다.
참고로 취향에 맞는 메뉴만 공략하는 실속파라면 찬 음식이나 수프‧빵 등은 피하고, 유부초밥‧볶음밥‧라자냐‧파스타 같이 쉽게 포만감을 높이는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탕수육‧닭튀김‧새우튀김 등은 느끼한 맛 때문에 다른 음식을 당기지 않게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