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의사도 사람이다 그래서 흔들린다"
[작가의 말] "의사도 사람이다 그래서 흔들린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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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갈음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책이나 텔리비전, 영화 속에 의학 수련 과정이나 병원 세계가 종종 등장한다. 별 의미 없는 경우도 있지만 ,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정확히 묘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의학의 감정적 측면, 즉 덜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입하기 힘든 영역에 관한 이야기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의사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의학의 지적인 측면 아래까지 파고 들어가 볼 생각이다. 

'나를 낫게 해주면 그만이지, 의사의 기분 같은 건 별로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복잡하지 않은 질병의 경우에는 타당할 수 있는 얘기다.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예기치 않은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의료 실수가 있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엉켜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때는 임상적으로 유능한지 여부와 관계없이 감정의 변수가 작동할 수 있다. 

의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제롬 그루프먼은 그의 책 『닥터스 씽킹』에서 의사들이 진단하고 치료할 때 사용하는 다양한 스타일과 전략을 탐구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고찰했다. 그는 의사들이 질병을 이해하고 처치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했고, 감정이 의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때때로 환자에게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감정적으로 복잡하다고 해 봐야 회계사나 배관공, 유선방송 수리기사 정도가 아니겠냐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의사의 행동이 만들어내는 결과의 총합은 환자들, 아니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생사를 가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의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감정'을 부각하고, 감정이 의료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래야 나중에 나 같은 의사들이 환자 가운을 입게 될 때, 돌봐주는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의사·환자 관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의료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 의사의 감정
다니엘 오프리 지음 | 강명신 옮김 | 페가수스 펴냄 | 32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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