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모든 예술의 단골 소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시인이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세호 시인처럼 시집 전체를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한 이는 드물다. 꽃은 생물학적으로 보면 열매를 맺기 위한 전 단계이며 꽃을 통해 나무는 수정하고 열매를 맺는다.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열매를 맺기 위한 유혹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이번 김 시인의 시집은 이러한 꽃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은유와 상징으로 넘쳐난다. 꽃을 보고 그저 ‘아름답다’고 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사고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꽃의 쾌락
김세호 지음│매직하우스 펴냄│168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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