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스 갤러리, 지석철 작가 '부재의 서사' 개인전 개최
소피스 갤러리, 지석철 작가 '부재의 서사' 개인전 개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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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소피스 갤러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소피스 갤러리가 지석철 작가의 개인전 '부재의 서사(A Narrative of Absence)' 전시회를 오는 6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그의 작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했던 '의자'라는 모티프의 개념을 재확인한다. 또 신작 22점과 그의 전 작품에서 핵심적인 작품을 선별해 '부재의 서사'를 전개하는 지석철의 시대적 작업 여정을 돌아본다.

특히 초기작 '반작용'을 각색한 신작 2점은 200호의 대형 캔버스로 제작돼 정밀한 극사실 회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간 '반작용'은 최대 80호 크기로만 제작이 가능해 아쉬움을 남겨왔다. 

지석철 작가는 산업화 시대 물질주의의 만연으로 우리 모두가 영혼을 상실했던 1970-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를 잇는 동시대의 사회적, 개인적인 상실을 '부재'라는 주제를 통해 전개해 나간다. 그가 선택한 일상적 사물이자 사회적 산물인 '의자'는 상실과 부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오브제로써 그의 회화에 지속해서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는 1970년대 말 초기작 '반작용'에 등장하는 소파의 등받이 가죽은 앉았다가 사라진 숱한 사람들의 부재가 담겼다. 소파 단추가 떨어져 나가거나 뜯긴 가죽에서 사람의 흔적을 읽히지만 그곳엔 흔적만 있을 뿐이다. 미니 의자는 사람이 떠난 빈자리라는 부재 그 자체를 표상한다. 이러한 미니 의자는 서정적이지만 다소 생소하고 낯선 장면 속에 난입해 또 다른 네러티브를 형성한다. 이같이 지석철의 회화는 부재와 상실의 상징적 오브제인 미니 의자를 캔버스 화면 안에 자유롭게 구성하며 '부재의 서사'를 만든다. 

소피스 갤러리는 지석철 작가의 전 작품에 걸쳐 시대별 핵심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미니 의자의 다양한 작업 프로세스를 재확인하고 있다. 지석철의 '부재'는 '그곳에 존재했었음'을 전제로 하며, 헤어짐 후에 오는 다시 만나리라는 기대를 기억 속에 머물게 한다. 그가 말하는 '부재의 서사'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근원적인 상실감 그리고 그 속에 공존하는 희망을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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