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방탄소년단과 조용필, 비틀즈의 공통점
[조환묵의 3분 지식] 방탄소년단과 조용필, 비틀즈의 공통점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05.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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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과 10년의 노력
조환묵<(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
턴트/『직장인 3분 지식』 저자>

[독서신문] “조용필! 그는 역시 가왕(歌王)이었다. “

지난 5월 12일 토요일 저녁 잠실종합운동장에 운집한 4만 5천여명의 팬들은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필 50주년 콘서트 ‘Thanks to you!’에 열광했고 조용필의 노래에 감격했다.

“바람 소리처럼 멀리 사라져간 인생길…”

1985년 7집 수록곡 ‘어제오늘 그리고’가 이어지는 순간, 나는 울컥했다. 알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와 가슴이 벅찼다. 영원한 오빠! 조용필은 어느덧 칠순의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화려한 무대에서 스피커를 찢고 나오는 웅장한 연주와 함께 애잔한 열정의 목소리에 나는 몸과 마음이 흠뻑 젖었다. 그래서 하늘도 감동해 그렇게 울었나 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950년에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69년에 그룹을 결성하여 미8군 무대에서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이래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19집의 정규앨범을 내고 올해 20집을 발표할 예정인 조용필도 처음부터 순조로운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이미 미8군 무대에 설 정도로 수준급의 기타 실력을 갖췄지만, 그 역시 무명시절은 길었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리메이크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80년 1집 앨범인 ‘창밖의 여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1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 2013년 19집 ‘Hello’를 낼 때까지 록부터 발라드, 트로트, 댄스, 민요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수백 곡을 발표했다. 그는 히트곡을 다 부른데 3일도 모자란다고 수줍은 고백을 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조용필! 그는 단순히 노래 잘 부르는 가왕(歌王)이 아니다. 각종 신기록을 보유한 국민 가수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몇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예술가다.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비틀스(The Beatles)는 분명 천재 음악가임에 틀림없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구성된 비틀스는 멤버마다 음악적 재능과 개성을 타고났다. 하지만 그들도 길고 긴 연습을 거치면서 무명의 세월을 이겨냈다.

그들은 무명의 고등학교 록밴드였던 1960년에 독일 함부르크의 한 클럽에서 매일 8시간이 넘는 연습을 해야 했다. 고된 연습을 반복하여 실력을 쌓았고 새로운 연주법을 시도하였다. 영국으로 돌아와 첫 성공을 거둔 시점인 1964년까지 그들은 대략 1만 시간의 연습을 했다.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hours Rule)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 법칙은 캐나다 맥길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이 처음으로 주장한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레비틴은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독일 베를린 뮤직아카데미 학생을 대상으로 연습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살이 되었을 때 훌륭한 연주자로 인정받은 학생은 누적 연습시간이 1만 시간을 넘겼지만, 단지 좋은 학생이기만 했던 연주자는 8천 시간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 선수, 피아니스트 등 어떤 분야에서든 똑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여기서 1만 시간은 하루 24시간 연습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집중적으로 몰입하는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총 10년간 연습한 것을 말한다. 이 연구 결과의 핵심은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수준이 되려면 타고난 재능의 크기가 어떻든 간에 최소한 1만 시간은 연습해야 뇌가 거기에 적응하고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책 《아웃라이어(Outliers)》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아웃라이어는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비범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비틀스, 빌 게이츠 같은 아웃라이어들이 모두 1만 시간의 연습을 통해서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아웃라이어의 실제 사례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POP 열풍의 성공은 어렸을 때부터 하루 10시간 이상씩 피나는 연습과 훈련을 거친 덕분이다. 엄청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기 아이돌의 탄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넘게 연습생 시절을 거친 후 탄생한 것이다.

힙합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13살 어린 나이에 끼와 재능을 알아본 YG 엔터테인먼트에 선발됐다. 6년간의 엄격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춤과 노래뿐 아니라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수준에 올라섰다. 이미지만 포장한 아이돌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세계를 창조하는 뮤지션으로 탄생한 것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치는 등 세계적 아이돌 그룹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사에서 키워낸 기존의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춤, 노래,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모든 음악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개척하는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여기까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중소기획사 소속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피나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성공을 거뒀다.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실천하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1만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적성에 맞고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한다면 1만 시간, 즉 10년의 연습 과정은 즐겁고 보람찰 것이다. 누구에게나 1만 시간의 법칙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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