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저… 회사 그만둘 거예요"
[포토인북] "저… 회사 그만둘 거예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1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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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의 『회사 그만두고 유학을 갑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취업하기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취업에 성공했다 해도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업무에 상명하달식 사내 문화, 소모된다는 느낌까지 더해져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게임회사와 방송국이란 안정된 직장을 두 번이나 그만두고 캐나다로 미술 유학을 떠난 작가의 '퇴사 이야기'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무슨 일을 잘하는지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탐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미술관에 전시된 실제 모디의 집. <사진제공=북노마드 출판사>

영화 '내사랑'의 주인공 모디의 흔적은 캐나다 헬리팩스 여기저기에 묻어 있다. 그림으로 가득한 모디의 집은 미술관에 통째로 옮겨져 전시돼 있었고, 곳곳에 걸린 모디의 그림은 캐나다의 동쪽 끝 작은 도시에 사는 순수한 사람들의 마음과 닮아 있다. 

토론 수업 모습. <사진제공=북노마드 출판사>

수업시간에는 영어를 못해도 인기 있는 친구들이 있다. 튀는 억양으로 어색하게 말하는데 오히려 원어민들이 그 억양에 익숙해질 정도로 재미있게 떠든다. 반대로 겸손하게 입 닫고 앉아 있으면 멍청이로 무시당하기 쉽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웃으며 'Why?"라고 묻는 교수의 얼굴이 가끔 미울 때가 있다. 내가 습관적으로 단정 짓는 말을 하거나 내 의견이 아닌 주워들은 말을 그대로 읊을 떄 교수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100년 넘은 레터프레스 기계. <사진제공=북노마드 출판사>

활자를 찍어내는 레터프레스 기계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견딘 묵직한 기계가 부드럽게 돌아갔다. 작업물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오일 잉크 냄새뿐이지만 왠지 글자에서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했다. 

캐나다 자취방. <사진제공=북노마드 출판사>

캐나다 학교에 입학한 국제학생은 현지 학생과 비교해서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 정도 많은 학비를 내야 한다. 생활비는 도시별로 차이는 있지만 학교와 가까운 곳에 살기 위해서는 꽤 비싼 월세를 감당해야 하고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높다. 캐나다에서 유학생은 주당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회사 그만두고 유학을 갑니다』
정유진 지음 | 북노마드 펴냄 | 28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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