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답하다] 책을 읽어도 제 삶은 변화가 없어요…
[책으로 답하다] 책을 읽어도 제 삶은 변화가 없어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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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에서는 독자의 궁금한 점을 책으로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질문은 어떠한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기자의 메일로 자유롭게 질문을 보내주시면, 도움이 될 만한 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Q: 독서가 기분을 차분하게 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다는데 전 독서를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A: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작가의 책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고통의 동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독서 습관으로 책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속독'입니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은 책 『독서의 발견』에서 '정독'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독하지 않고서는 독서의 참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 속독할 필요가 있는 책도 있지요. 시간적으로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대강의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서 속독은 효율적인 독서법입니다. 하지만 책 내용이 쉽게 읽히지 않고 많은 생각 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이라면 절대적으로 정독이 필요합니다. 정독하지 않고서는 문장이 품고 있는 의미심장함을 해독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영국기행』에서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읽는 대목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단어들의 껍질을 깨고, 그 단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응축돼 있는 의미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폭발하게끔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저자가 숨겨놓은 의미심장함이 나의 심장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분석해 보고 해석하면서 나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반복해서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천천히 읽어야 한다"라고 부연합니다.  

깊이 사색하면서 읽지 않는 독서로는 책 속에서 담긴 깊은 의미를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독서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주고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해독제가 되려면 천천히 그리고 깊이 사색하면서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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