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국의 전통·인디·창작 음악이 스페인 주요 문화 극장에 울려 퍼지며 호평을 받았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제2회 코리아사운드페스티벌'을 개막, 10일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표현하는 박우재 아티스트의 거문고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스페인에 알리려는 의도로 작년에 처음 시작된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의 전통·인디·창작을 주제로 올해 3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박우재의 거문고 연주 'Come and Go'는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5대 문화공간으로 꼽히는 마드리드 시내 '카이샤 포럼'에 울려 퍼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국립남도국악원 강길원, 양혜인 명창이 한국문화원에서 판소리 심청전을 선보이며 첫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유럽 유수 음악제에 초청되며 지역 내 인지도를 구축한 '최고은 밴드'가 루차나 극장에서 스페인 관객 200여명에게 한국의 인디 음악을 알렸다.
폐막작 공연에서는 스페인과 유럽 등지에서 활동 중인 문화 관계자들이 한국 아티스트와의 적극적인 예술협업에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국립현대무용단 소속 무용수 이삭 몬트요르(Isaac Montllor)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성이 절묘하게 집약된 리듬과 선율, 상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올해 한국문화원과 협력하게 된 카이샤 포럼측 홍보담당 페르난도 파스토르(F. Pastor) 역시 "올해 개최된 음악 콘서트 7회 중, 박우재 콘서트가 유일무이한 아시아 국가 공연이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공연의 우수한 수준과 경쟁력 있는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한국문화원뿐만 아니라 현지의 주요 문화공간을 적극적으로 섭외하고, 음악 장르를 다양화하는 노력으로 차별화를 꾀해 현지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향후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코리아사운드페스티벌'이 투어 형태로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