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6·1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과거 한차례 문제가 됐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 음성파일’을 문제 삼았다. 네티즌의 의견은 갈렸다.
남 지사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문제 삼은 것은 2012년 이 후보의 형수가 이 후보와의 통화를 불법으로 녹음한 파일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에 퍼져 있는 해당 음성 파일인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이 후보와 형수 간의 욕설이 섞인 설전이 오간다. 동영상에서 이 후보는 형이 어머니를 칼로 찌른다고 할 때 형수가 옆에서 웃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형수는 이재명이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을 무시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파일에서 형수는 녹음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도 결국 녹음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퍼져있는 파일은 이 후보의 목소리만 잘 들리지 않는 등 편파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 수차례 이 음성파일에 대해 해명한 바 있으며 13일 남 지사의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음성파일에 대해 설명했다. 이 후보는 “2012년 5월 형님 부부가수년 만에 어머니 집을 쳐들어가형님이 집과 교회에불을 질러 죽인다고 위협해 겁먹은 어머니가 전화해 통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형님은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 막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며 “함께 있던 형수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이재명한테 실망한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아들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남경필 지사에게도 실망”이라고 말했다. 또 한 네티즌은 “형수가 작정하고 녹음했네”라며 “거짓과 선동을 위해 자기 목소리만 나오게 하고”라고 말하며 편파적일 수 있는 음성파일을 문제 삼았다. “이런 식으로 욕을 하는 이가 도지사가 돼서는 안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