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KOTRA 사장 "고객·성과·개방·역량 중심 KOTRA다운 KOTRA로"
권평오 KOTRA 사장 "고객·성과·개방·역량 중심 KOTRA다운 KOTRA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8.05.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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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TRA>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권평오 KOTRA 사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취임 4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KOTRA다운 KOTRA'를 만들기 위한 혁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권 사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수요에 발맞춰 새롭게 포지셔닝을 하는 'KOTRA다운 KOTRA'가 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통해 KOTRA의 업무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지난달 2일 취임 일성으로 'KOTRA다움'을 찾기 위한 부단한 혁신을 강조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선도 ▲수출 품목과 시장의 다변화 ▲다각적 경제협력 기회 발굴이라는 4대 핵심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매년 5000개 수출 중소중견기업과 2만개 글로벌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이라는 혁신방향을 제시했고,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임직원, 노조, 외부전문가 등이 모여 구체적인 혁신 로드맵을 완성하고, 5월부터 조직개편과 인사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혁신 로드맵 제시를 통해 권 사장은 4대 경영혁신 방향으로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 ▲성과와 내실 중심의 '사업' 추진 ▲개방과 공유, 협업 중심의 조직 '문화' 정착 ▲역량과 실적 중심의 '인사' 관리를 제시했다.

권평오 사장 <사진제공=KOTRA>

권 사장은 고객 접점은 부족하고, 유사중복 사업은 많으며, 일방향적 시장정보 전달에 치우치는 현재의 공급자 중심 구조로는 고객과 현장 중심의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 흐름 중심으로 모든 본사 사업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고객접점 강화 차원에서 최초 상담부터 서비스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고객 응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해외시장정보의 생산, 관리(DB운영), 서비스 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무역기반본부'를 신설하며, 이를 통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무역투자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中企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해외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본부는 명확한 미션과 유사중복 방지를 통해 고객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모두 개편했다.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전담하기 위한 '중소중견기업본부'는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기업의 성장사다리별 맞춤형 지원 사업 확대 및 지방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총괄하고, 기능과 산업이 혼재됐던 전략사업본부는 주력, 서비스, ICT·성장, 소비재·전자상거래 등 산업을 기준으로 한 '혁신성장본부'로 개편해 산업별 특화 마케팅으로 수출품목 다변화를 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남방, 신북방 등 주요국과의 다각적 경제협력 기회 발굴을 위한 '경제통상협력본부'는 통상·정책 조사부터 의제 발굴, 사업개발 및 수행, 후속지원까지 경제협력의 전 과정을 전담하고, 국가 외국인투자유치를 전담하던 '인베스트코리아'는 투자진출과 M&A 기능을 더해 중소중견기업의 양방향(In & Out) 투자를 함께 지원하도록 확대 개편된다.

KOTRA는 전체 중소중견기업의 57%를 차지하는 지방 소재기업에 대한 접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지원단을 기존 11개에서 2개 더 늘리고(서울, 경기북부) 인력도 기존 23명에서 53명으로 2.3배 증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진국 무역관 인원을 줄여 고객 수요가 많은 신흥국 무역관에 20여 명을 증원하고, 신남방, 신북방정책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기존 싱가포르에서 우리기업의 진출이 많은 베트남의 하노이로 옮기며 인도 아메다바드(서부 공업도시, 인구 5위), 베트남 다낭(중부시장 진출거점) 등 2곳에 무역관을 신설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창출, 동반성장, 열린 혁신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전사적 컨트롤타워인 '사회적가치실'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며, 특히 국내외 일자리창출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취업, 글로벌창업, 외국인투자기업 채용 등 일자리 담당부서의 인력을 보강하고, 해외취업지원 50개 소로 확대, 글로벌창업지원 신규지정 등 해외무역관의 일자리 창출 거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KOTRA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구조도 재편한다고 전했다. 먼저 2020년까지 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 시장설명회 등 정형화된 사업의 50%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유관기관에 이양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여력은 본연의 업무인 ▲프로젝트별 TF 구성 등 고객니즈에 기반한 신사업개발 ▲바이어, 투자가, 구인처 발굴 ▲사후 성과관리에 투입한다.

아울러 성과와 직결되는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서비스 리콜제를 도입해 사후관리 과정에서 고객 불만 발생시 '원인파악 > 불만해소 > 환불(필요시)' 절차를 이행하고 그 결과를 개인 및 부서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며, 성약지원, 애로해소, AS지원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전용 앱을 활용한 '성약지원 119 서비스(가칭)'로 통합할 계획이다.

전통적 무역진흥사업은 환경변화에 맞춰 혁신해 지사화사업, 서비스·소비재 등 유망 수출산업별 선도기업 육성사업 등 맞춤형 패키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한류 마케팅을 고도화해 단발성 문화 콘텐츠 수출을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패키지형 문화수출 협업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다.

KOTRA는 유관기관 입주수요가 많은 지역의 해외무역관을 원스톱 서비스 창구로 집적화하는 KBP(Korea Business Plaza) 구축을 늘리고, 신북방·신남방 등 경제협력 확대지역에서는 해외무역관을 경제협력 현지 인프라(Shared Service Center)로 적극 개방해 경제협력을 활용한 시장진출 전진기지로 삼는 등 현행 임차 중심에서 물적, 인적 자산 공유를 포함한 '공유 오피스' 개념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활동 중인 우리 기업에게 해외무역관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개방해, 해외무역관이 우리 기업 해외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기업과 유관기관과의 해외시장정보 '공유' 채널 확대를 위해서는 오픈 API 구축, 온라인 설명회 도입 등을 추진하며, 유관기관과 해외바이어 정보도 공유해 유관기관의 수출지원 사업을 뒷받침하고, KOTRA 고객이 아닌 중소중견기업도 유관기관을 통해 KOTRA 바이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민간 수출지원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유관기관 '협업' 수요를 최대한 수용하고 민간기업과 유관기관이 KOTRA의 해외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활용해 수출 中企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부수혈과 내부전문성 제고를 통해 역량과 실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외무역관장' 20%를 올해 하반기부터 인력수급을 고려해 2021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외부에 개방하고 전문가를 수혈하며, 개방 취지에 맞춰 언어, 전문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무역관별 특성에 맞는 최적임자를 선발할 예정이고, 상임이사, 해외지역본부장, 핵심실장 보직은 '공모제'를 실시해 역량 중심의 투명한 인사를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무역관 '현지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무역관장 발탁, 우수직원 본사근무, 전문인력(세무·노무·M&A 등) 채용 확대 등을 내년부터 추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턴트' 자격증을 자체 개발해 점진적으로 전 직원이 취득하게 할 계획이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이번 혁신 로드맵은 일회성 보여주기 식으로 끝내지 않고, 총 45개 과제를 임기 내 모두 완료한다는 목표로 전담부서 운영 등 상시적인 혁신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혁신을 기회로 새롭게 도약해 선제적 혁신기관으로 재평가 받고 국가와 고객을 위해 도움이 되는 KOTRA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OTRA는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의 주요 산업·상품, 한류 관련 현지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아세안(ASEAN) 회원국에 거주하는 1734명(현지 일반인 1100, 현지 바이어 326, 현지진출 한국기업 관계자 308)을 대상으로 올해 3~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2018 아세안 지역 마케팅 지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하면서 한류 등의 영향으로 아세안(ASEAN) 지역에서 우리 상품에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경제 및 산업'이 44.3%로 가장 높았고, '음식'이 18.2%로 그 뒤를 이었다. '북한/북핵'은 3.4%로 나타났다. 한국 상품과 기업, 국가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가 좋게 나타난(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3.8%가 기대감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국가별로는 필리핀(96.3%), 베트남(94.6%), 인도네시아(94.5%)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남방정책에 따른 경제교류 희망 산업은 ▲컴퓨터, 전자, 통신 등 디지털 ▲교통 ▲에너지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100달러인 한국 상품과 동일한 상품이 미국, 독일, 일본에서도 생산됐다고 가정했을 때의 가격을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평균 137.9달러라고 응답돼 10년 전 152.9 달러에 비해 15달러(9.8%)가 개선됐다. 중국 제품은 73.8달러로, 10년 전보다 7.0달러(10.5%)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까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과 관련해서는 평균 26.5%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응답한 가운데, 영화·드라마(35.1%), 화장품(33.9%), 음식·식음료(32.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 상품(Made In Korea)에 대한 신뢰는 49.5%로 나타나 제3국에서 생산하는 한국의 대기업 상품의 신뢰도(50.5%)에 거의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KOTRA 관계자는 "한국의 유명인을 초청해 대형 행사를 개최할 경우 매출이 최소한 83% 이상(일반인 82.5%, 현지진출기업 87.1%, 바이어 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해당 유명인으로는 송지효, 이민호, 아이유, 송혜교 등이 꼽혔다"고 말했다.

김기준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인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 기업이 시장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번과 같은 객관적인 실태 분석에 근거한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류 등에 힘입어 아세안에서 축적됐을 것으로 여겨졌던 우리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가능성과 한국 원산지 프리미엄 등이 이번에 확인된 만큼, KOTRA는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현지의 기대감이 높은 신남방정책까지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와 새로운 마케팅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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